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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087
한자 民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예로부터 마을 혹은 고을 단위로 전승되어 온 전통 놀이.

[개설]

천안 지역의 민속놀이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하나는 계절과는 무관하게 평소에 수시로 행해지는 전래 놀이이고, 다른 하나는 세시 풍속이나 생업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특정 시기에만 전승되는 놀이가 그것이다. 전자가 주로 아이들이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널리 전승되는 전래 놀이이라면 후자는 세시 놀이의 성격을 띠면서 정월 대보름, 칠석, 추석 등과 같이 마을 축제의 현장이나 명절 때 베풀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민속놀이의 종류 ]

천안 지역에서 전승되는 민속놀이는 일제 강점기에 처음 조사되어 개략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1936년 조선 총독부의 촉탁으로 위촉된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이 각 지역의 보통학교 교사에 의뢰하여 조사·정리한 천안 지역의 향토 오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GC04502087_01_천안의 향토 오락

[주요 민속놀이 및 특징]

세시 풍속 및 생업과 연계된 천안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는 거북놀이, 줄다리기, 지신밟기[도구지지미], 봉화 놀이, 두레 싸움, 두레 먹이[호미씻이], 지경 다지기, 천안 흥타령 농악, 공치기 등이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 새롭게 만들어진 놀이로는 천안의 풍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다섯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자웅을 겨루는 오룡쟁주 놀이를 들 수 있다. 주요 민속놀이의 내용과 특징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거북놀이

천안 지역의 가장 특징적인 민속놀이이다. 추석이 다가오면 마을의 풍물패들은 맷방석 위에 수수 잎을 꽂아 거북을 만든다. 그리고 어느 한 사람이 거북을 뒤집어쓴 채 온갖 재주를 선보이고, 질라래비[길라잡이]는 몰이꾼이 되어 거북을 데리고 가가호호를 방문한다. 이때 거북과 질라래비는 재담을 섞어 가며 흥겹게 놀이판을 이끌어 간다. 그러면 거북을 맞이한 가정에서는 술과 음식을 내어 놀이꾼들을 대접한다. 이처럼 거북을 앞세우고 각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이 놀이는 거북을 연기하는 사람과 거북을 데리고 다니며 놀리는 질라래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2. 줄다리기

거북놀이와 더불어 천안 지역에서 매우 성행했던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이다. 줄다리기는 자연 마을이나 몇 개의 동리가 연합하여 베푸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아우내 장터 줄다리기처럼 지역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의 줄다리기도 전승되었다. 즉 지역 장터인 향시(鄕市)가 개설된 이후에 유래된 것으로 전하는 아우내 장터 줄다리기는 윤년이 드는 해에 시장의 부흥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대동놀이로서 지역 축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리하여 비단 줄다리기뿐 아니라 씨름 등 여러 놀이가 부가되어 며칠 동안 난전을 벌여 놓는 난장이 서고 이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3. 지신밟기

설이나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풍물패들이 가가호호를 돌며 안녕을 기원하는 놀이이다. 지신밟기는 대동 우물에 대한 샘굿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거행된다. 풍물패를 이끄는 상쇠는 조왕신이 깃든 부엌, 터줏대감[터주신]이 좌정해 있는 장독대, 그리고 성주신을 모신 안방의 문을 열어 놓고 고사 덕담(告祀德談)으로 만복이 들어오기를 축원해 준다. 그리고 마당에서 한바탕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펼치고 나서 다른 집으로 간다.

동남구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에서 전승되었던 ‘도구지지미’는 지신밟기지경 다지기가 결합된 독특한 놀이였다. 풍물패들이 먼저 지신밟기를 하고 나면, 곧이어 지경꾼들이 마당에서 선소리꾼의 메김소리에 따라 후렴을 부르며 지경 다지기를 해 주었다.

4. 봉화 놀이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달이 떠오를 때 산꼭대기에 불을 놓고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놀이이다. 주로 산간 마을에서 널리 행해졌는데, 단순한 불놀이가 아니라 정월 대보름 달맞이 전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봉화 놀이는 달집태우기와 유사한 성격을 띠면서도 얼마간 상이한 모습을 띤다. 즉 달집태우기는 마을 차원에서 ‘달집’을 상징하는 원추형의 집을 짓고 불을 지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봉화 놀이에는 달집이라는 개념이 없고 단지 청년들이 개별적으로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땔나무에 불을 지르고 각자의 소망을 비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장가를 못 간 노총각이나 후사를 두지 못한 사람이 보름달에 봉화 놀이로 치성을 드리면 효험이 있다고 한다.

5. 두레 싸움두레 먹이

지난날 두레를 조직하여 공동으로 김을 매는 관행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 두레 싸움은 대개 이웃한 두 마을의 두레 조직 간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천안 지역에서는 농기싸움(農旗싸움), 기싸움, 깃대싸움이라고도 한다. 김매기 철이 되면 마을마다 두레를 조직하여 김매기를 한다. 이때 이웃한 두 마을의 두레패가 농기를 들고 이동하다가 마주치면 서로 먼저 인사하라고 시비를 벌이다가 두레 싸움으로 비화되는 것이다. 두레 싸움은 꿩의 꽁지깃으로 만들어 농기에 꽂아 둔 장식인 장목을 어느 마을이 먼저 뽑거나 빼앗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관건이다.

두레 먹이는 김매기를 마친 뒤 품값을 결산하는 마을 행사이다. 두레를 조직하여 논을 매던 1970년대 이전에 김매기를 마치면 칠월 칠석이나 백중 무렵에 날을 잡아 두레를 총결산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를 “두레 먹는다.”라고 칭한다. 두레 먹이는 두레를 구성한 마을 단위로 이루어졌다. 이날은 온 마을 사람들이 시원한 느티나무 밑이나 공터에 모여서 품값을 결산한다. 그런 다음 통돼지를 잡는 등 푸짐하게 술과 음식을 준비하여 흥겹게 풍물놀이를 벌이며 마을 잔치를 벌였다. 마을에 따라서는 농기에 고사를 지내는 기고사(旗告祀)나 기세배 같은 의례를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6. 지경 다지기

예전에 집을 지을 때 건물이 들어설 지면을 다져 주는 의식이다. 이를 위하여 하루의 농사일을 마친 저녁에 횃불을 켜고 밤늦도록 지경 다지기를 하며 새롭게 건축되는 집이 튼튼하고 오래가기를 기원하였다. 지경 다지기는 선소리꾼과 지경꾼이 주축이 되어 집터를 다진다. 먼저 집주인은 터를 다질 때에 쓰는 돌인 지경돌 위에 술·과일·포 등 간단한 제물을 차려 놓고 간략히 고사를 지낸 다음 지경 다지기를 한다. 이때 선소리꾼이 북을 치며 흥겹게 선소리를 메기면 지경꾼들은 후렴을 복창하며 지경돌을 연결한 동아줄을 잡고 일시에 지경돌을 공중에 높이 띄웠다가 바닥에 내려놓으며 집터를 다진다. 이처럼 지경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방식을 반복하며 땅을 다지는 것이다.

7. 천안 흥타령 농악

천안 지역에서 전승되는 전통 풍물 가락을 판굿 형태로 재구성한 풍물굿이다. 천안 흥타령 농악은 지역 출신의 풍물꾼으로서 전국을 떠돌며 많은 활동을 펼친 바 있는 이돌천의 주도로 정립되었다. 풍물패는 약 30여 명으로 편성되어 있으며, 주요 가락 및 연희 내용으로는 돌림버꾸·허튼상치기·오방진·당산벌임·사통백이·무동놀이·쌍줄백이·좌우치기·가새벌임·종대옆치기·쩍쩌기굿·개인 놀이·무동 서기·동니 받기·채상 마당밟이 등이 있다. 현재 천안시립 흥타령 풍물단이 주축이 되어 풍물놀이를 전수하는 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8. 공치기

나무꾼들이 두 패로 편을 갈라 나무 공을 상대의 진영으로 쳐서 는 전래놀이이다. 필드하키와 비슷한 놀이로서 예전에 산으로 땔나무를 하러 가거나 쇠꼴을 베러 다닐 때 널리 성행했던 놀이이다. 보통 몇 점 나기를 해서 미리 정해 놓은 점수에 먼저 도달하는 편이 승자가 되는데, 나무꾼들이 공치기를 할 때에는 내기로 나뭇짐을 걸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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