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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095
한자 歲時風俗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진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해마다 한 해의 절기나 달·계절에 따라 행하는 풍속.

[개설]

세시 풍속은 예부터 해마다 관례로 행해지는 풍속으로 집이나 촌락을 중심으로 행하며, 나아가서는 민족적으로 관행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세시 풍속은 농사와 관계가 깊고, 복을 기원하고 액을 막아 내는 지혜를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즐기는 놀이도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세시 풍속은 해마다 같은 양상으로 반복되는 형태를 갖는다. 그해의 풍요와 건강은 그해로 끝나는 것이기에 매년 주기성을 갖고 회귀와 재생을 반복하며 1년 주기가 아니더라도 주기성(週期性)을 지닌다면 세시 풍속에 해당한다.

또한 세시 풍속은 지역·가정에 따라서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마을과 집안의 경제 사정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지역은 행사가 축소되는 현상을 보인다. 또한 전통 사회에서는 있었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지기도 하고, 또다시 복원되는 풍속도 있다. 어떤 것은 과거의 풍속이 새로운 풍속과 만나 변용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천안시 아우내 장터에서 열리는 단오 행사인 병천 단오절 민속놀이 경연 대회[아우내 단오절 민속 축제]와 문화 행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관련 기록]

세시 풍속과 관련된 기록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등 다양한 자료가 있으나, 우리나라의 상황을 기록한 것은 『동국세시기』이다. 『동국세시기』는 궁중에서 행하던 풍속과 함께 옛 고서에 기록된 내용을 재정비하여 연원을 쉽게 살필 수 있고 때로는 각 지방의 풍속까지 소개하고 있어 세시 풍속 연구의 기본이 되는 책이다. 다만 우리나라 세시 풍속의 시원과 유래를 중국에서 찾으려고 하고 순수한 우리말을 한자로 바꾸어 서술하는 경향이 있다.

[농경과의 연관성]

세시 풍속은 농경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데, 농사는 논의 작물인 벼를 비롯하여 밭작물인 잡곡류·채소·과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그 재배 시기도 다양하다. 하지만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키워서 가을에 수확한다는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구도를 중심으로 세시 풍속이 연계된다.

1. 농사의 준비

신년제로 치러지는 정초의 차례를 비롯해 안택, 허새비[허수아비] 버리기, 줄다리기 등 모든 행사가 풍년을 빌거나 기리면서 가정 또는 마을의 행운과 건강을 소망하는 제의적인 범주에서 치러진다. 이 밖에도 천안 지역의 서북구 직산읍 군동 1리 구억말과 동남구 병천면 봉항 1리에서는 정월이나 대보름에는 농사를 위하여 소를 부릴 봇줄을 드리는 주대 드리기를 한다. 군동 1리 구억말동남구 병천면 병천리에서는 수수깡으로 농작물을 만들어 보리타작 흉내를 내며 풍농을 점친다. 또한 마을의 평안과 풍농을 위하여 동남구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에서는 느티나무제를, 동남구 풍세면 풍서리 상정 마을에서는 정제 등 대동제를 지내고, 군동 1리 구억말에서는 무당을 불러 크게 당굿을 열기도 하였다.

2. 곡식의 성장

유두 시기가 되면 군동 1리 구억말, 해정 1리 엄정말, 서북구 성환읍 등에서는 참외 등 농작물이 잘 자라게 기원하고자 원두제를 지낸다. 마을에 따라서는 곧 다가올 추수를 대비하여 두레 잔치를 열어 놀기도 하고, 칠석 때 샘을 품거나 마을 곳곳을 손보기도 하였다.

3. 수확의 계절

가을 추수 때가 돌아오면 집안을 수호하는 터주단지에 유두지[짚주저리]를 새로 씌우고 햇벼를 넣는 등 정성을 들이는데, 동남구광덕면 광덕 4리 만복동 마을병천면 병천 6리 개목이 마을에서는 한 해 동안 농사지은 것을 조상에게 올려서 수확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는 올벼 천신도 행한다. 또한 새로 추수한 쌀로 가을떡을 해서 집안의 신을 위하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한 해의 풍성한 수확을 나누는 일도 잊지 않았다.

4. 새해의 준비

동지나 섣달그믐이 되면 농사가 끝나고 새로 돌아올 이듬해의 풍흉을 점치거나 집안의 액을 방지하는 형태로 다시 회귀한다. 동지 때는 팥죽을 쑤어 집 안 곳곳에 뿌려 혹시 모를 잡귀를 집 밖으로 쫓아낸다. 섣달그믐에는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을 보고 풍흉을 점치는데, 고드름이 많이 열리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 그리고 해정 1리 엄정말에서는 한 해가 마무리되는 때라고 하여 빌린 돈이 있으면 모두 갚는데, 해를 넘겨서 빚을 지고 있으면 이듬해에도 빚을 지게 된다는 속설 때문이다.

5. 정월에 집중된 세시 풍속

이처럼 달마다 시기에 맞는 세시 풍속이 존재한다. 특히 가장 많은 세시 풍속이 정월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때가 농한기이기 때문에 각종 명절 행사를 치를 수 있고 게다가 아직 새해의 농사가 시작되기 전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미리 축하하는 예축(豫祝) 의례적인 성격을 갖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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