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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 잡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063
한자 動土-
이칭/별칭 동투 잽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집필자 임승범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주술|치병 의례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집 안에 물건을 잘못 들이거나 집 안의 시설을 잘못 다루었을 때 나는 탈을 풀고자 하는 민간 의례.

[개설]

과거에는 집을 짓더라도 아무데나 문을 내거나 변소를 설치할 수 없었다. 천안 지역에서 동토, 또는 동투는 집 안 또는 집 주변에서 흙 또는 나무를 잘못 다루거나 외부의 물건을 집 안에 잘못 들였을 때 나는 탈을 말한다. 또, 손이 있는 날에 부뚜막이나 집 안의 시설을 고쳐서 발생하는 탈이기도 하다. 동토가 나게 되면 가족 중에 누군가가 까닭 없이 시름시름 앓게 된다. 동토는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 무서운 액살이다.

[절차]

만약 손이 있는 날에 불가피하게 물건을 들여야 할 때에는 물건에 왕(王) 자를 써 넣으면 동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동토가 발생했는지를 알려면 집 안 마당에서 고추를 태워 본다. 만약 고추를 태우는 매운 냄새가 심하게 나면 동토가 난 것이 아니고, 매운 냄새가 나지 않으면 동토가 난 것으로 여긴다.

동토가 난 원인을 찾게 되면 주로 각성바지[성이 각각 다른 사람들] 남자 세 명을 동원하여 동토를 잡는다. 밤에 각성바지 남자 세 명이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동도지(東桃枝)]를 꺾어 와서 동토가 난 곳이나 환자의 집 부뚜막에 있는 솥뚜껑을 두드리며 “산자구이, 산자구이, 산자구이, 천자는 양이요, 지자는 음이라, 천이위부요, 지자위모니, 인양귀음에 인정성귀라, 하불동금, 동목, 동수, 동화, 동토, 음음흡흡 여율령 사파하!”라고 외며 소금이나 팥을 뿌린다. 주문을 모두 왼 후에는 환자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다.

동토가 심하면 같은 방법을 사흘간 지속한다. 이렇게 해도 동토가 잡히지 않으면 앉은굿을 하는 법사 또는 무당을 불러서 독경을 하거나 굿을 한다.

[축문]

동토가 났을 때 외우는 경문은 「동토경(動土經)」이다. 동토경은 지역 또는 마을마다 얼마간 다른 형태의 문구로 전한다.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에서 전하는 동토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자양지(天者陽地)요 지자음지(地者陰地)라/ 천이위부(天而爲父)요 지지위모(地之爲母)니/ 인양귀음(人陽鬼陰)에 인정성귀(人定成鬼)라/ 하불동금(何不動金), 동목(動木), 동수(動水), 동화(動火), 동토(動土)/ 음음흡흡(吟吟吸吸) 여율령(餘律令) 사파아(裟婆阿).”

[현황]

액살을 쫓고자 지내는 동토 잡기는 천안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는 치병 의례 중 하나이다. 현재도 나이가 많은 이들은 집 안에 낯선 물건을 들이는 것을 꺼린다. 이는 동토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는 사고방식과 관련이 있다. 현재 천안 지역의 일반 가정에서 동토를 잡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집안에 큰 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무당이나 법사들을 불러서 동토 잡기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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