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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065
한자 民間信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남향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마을 또는 가정의 화평을 바라며 민간에서 베풀어지는 모든 종교적 행위.

[개설]

민간 신앙은 마을과 가정의 화평을 위해서 베풀어지는 모든 종교적 행위를 일컫는다. 주부는 집안의 무사태평을 위해서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가신(家神)을 위한다. 가정에서는 약간의 편차는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안방이나 마루에는 성주·조상·삼신을, 부엌에는 조왕을, 뒤뜰에는 터주·칠성을 위한다.

칠석날 자손들의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께 정성을 드리는 사례는 특히 주목된다. 간혹 일부 가정에서는 구렁이·족제비를 집안의 재물을 관장하는 신인 ‘업’으로 여겨 뒤뜰에 신체를 만들어 위하기도 한다.

한편, 마을에서도 음력 정월이나 시월상달에 택일을 하여 마을 곳곳의 신령들을 위한다. 마을은 종교적 측면에서 보면, 그 자체가 하나의 성스러운 장소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이 사는 세계를 더욱 조화롭게 만들고자 노력한다. 마을신이 좌정한 곳이야말로 세계의 중심이고 복된 땅이다.

천안 지역의 여러 마을에서는 상당(上堂)·하당(下堂)의 신령을 모셔 왔다. 먼저 상당은 뒷산 중턱이나 꼭대기의 산제당이다. 산신(山神)은 마을의 최고신이다. 산제당은 바위·나무 등 자연 제당인 곳도 있고, 당집 형태인 곳도 있다. 이곳 산제당은 마을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며 평소 인적이 드문 고요한 곳이다. 마을 입구의 하당에는 서낭당·장승·솟대·탑·선돌·둥구나무 등이 두·세 가지씩 복합되어 모셔져 있다. 천안에서는 탑을 신앙 대상물로 모신 사례는 극히 드물다. 지역에 따라서는 마을의 주신(主神)이 산이 아니라 마을 안에 좌정하고 있기도 하지만, 천안에서는 마을의 신령들이 대체로 산과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가정 신앙]

천안의 여러 가정에서는 대개 안방이나 마루에는 성주·조상·삼신을, 부엌에는 조왕을, 뒤뜰에는 터주·칠성을 모신다. 그 밖에 대문·헛간·방·마당·담·우물 등에도 희미하나마 그곳을 관장하는 신령을 상정하고 있다. 또한 비극적인 생애와 비정상적 죽음을 겪으면서 비운의 조상을 위하는 풍습도 일부 집안에서 전승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처녀의 혼신을 모신 왕신 단지이다.

가정의 화평을 위해서는 이들 가신을 잘 위하여야 한다. 식구들과 신령들은 항상 원만하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 특히 주부들은 이러한 신념에 투철하다. 평소에는 이들 신령에 대한 믿음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신심이 강한 주부라도 이른 새벽 조왕이나 터주에 간단히 비손[두 손을 비비며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비는 일]을 하는 정도이다. 하지만 집안에 변고가 있거나 일부 식구들이 타지에 나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식구들의 건강과 재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만큼 믿음도 깊어진다.

한편, 정초부터 동지에 이르는 절기마다, 또는 여러 병세나 변고가 있을 때에 가신에 대한 신앙과 그 의례는 더욱 강화된다. 전자는 정기적 의례라 할 수 있고, 후자는 비정기적·비일상적 의례라 할 수 있다. 특히 후자는 독경 위주의 앉은굿을 하는 법사나 선굿을 하는 무당을 초빙하여 크게 굿을 한다.

정기적인 의례로 정월에 ‘정월떡’을 하여 가내 신령들을 위한다. 정월 열나흗날에는 한 해의 액을 막는 여러 의례가 베풀어진다. 거리제·서낭제·요왕제·홍수맥이[횡수막이] 등이 이에 속한다. 주로 집 바깥의 거리·서낭·물가 등에서 치러진다. 유월에는 못밥을 내가기 전에 성주를 위하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칠월에는 뒤뜰에서 칠성을 위하고, 팔월에는 올벼 천신(薦新)을 한다. 시월에는 갈떡[가을떡]을 하거나 안택을 한다. 시월의 안택은 한 해 농사의 성공에 대하여 조상과 가신의 은혜에 감사하는 성격이 강하다. 한편,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서 대문 앞에 뿌리고 집 안 곳곳에 한 그릇씩 가져다 놓는다.

가정 신앙은 1960~1970년대를 고비로 급속히 쇠퇴·소멸해 갔다. 대를 이어서 신령을 위하지는 않게 되었고, 가옥 구조의 변화나 대형 아파트의 설립 등으로 가정 신앙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부뚜막의 가마솥, 뒤뜰의 장독대가 익숙지 않게 되었다.

[마을 신앙]

마을은 종교적 측면에서 그 자체가 하나의 성스러운 장소이다. 마을을 질서와 조화의 규칙적인 세계로 인식하고 또한 그러한 세계로 만들려고 마을 사람들은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는 신에 의하여 축복과 보호를 받는 신성 지역을 뜻한다.

마을을 둘러싼 산과 마을 어귀를 일러 각각 상당과 하당이라 하며, 이곳에 여러 신령이 좌정한다고 믿는다. 상당의 산신은 마을 전체의 안녕과 질서를 살피는 최고의 신이다. 주민들은 그를 존경하지만 무척 어렵게 생각한다. 천안은 산신제가 보편화된 지역이다. 지리적·행정적 경계를 넘어서 상당히 많은 마을에서 산신을 위하였다.

제의 장소는 평소에도 인적이 드문 마을 뒷산 꼭대기나 중턱에 있으며 바위·소나무·샘과 같은 자연 제당의 형태도 있고 당집 형태의 제당도 있다. 제삿날은 대개 음력으로 정월과 시월상달이다. 정월의 제의는 한 해의 시작으로서 신년제(新年祭)의 성격을 지니며, 시월상달의 제의는 1년 농사를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감사함이 녹아 있다.

마을에 따라서는 산신제만 지내는 곳도 있고, 산신제를 마치고 마을로 내려와서 하당의 신령을 모시는 마을도 있다. 하당에는 장승·솟대·탑·선돌·둥구나무 등이 있는데, 이러한 장소의 하당신을 위하는 제의를 흔히 거리제라 칭한다. 때로는 공동 우물이나 샘에서 정제(井祭) 또는 요왕제·유황제[용왕제]를 지내는 마을들도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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