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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받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1984
한자 城主-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승범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 신앙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새로 집을 짓거나 안택을 할 때 집안의 수호신인 성주신에게 올리는 제의.

[개설]

성주는 집안을 지키는 최고의 신령으로, 천안 지역에서는 대체로 안방이나 마루에 좌정한다. 집을 짓게 되면 곧바로 성주를 받아 모셔야 하지만 아무 때나 받을 수는 없다. 가장(家長)을 기준으로 길일인 생기복덕일(生氣福德日)을 보아서 성주 운이 닿는 날짜를 정한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안택(安宅)을 하여 성주를 위한다.

안택은 주로 앉은굿을 하는 법사 또는 무당이 진행한다. 부엌의 조왕, 장독대의 터주를 위한 후에 안방에서 성주를 위한다. 만약 성주가 집 안에 아직 좌정하지 않았거나, 봉안되었던 성주가 집 바깥으로 나갔다고 여기면 대잡이가 집 바깥으로 나가서 성주를 모시고 들어온다. 그러면 법사가 성주신에게 어느 곳에 좌정하면 좋을 지를 물어보고 나서 성주가 원하는 위치에 신령을 상징하는 물체인 신체(神體)를 봉안한다.

[연원 및 변천]

천안 지역의 대부분 가정에서는 시월에 집안의 안녕과 한 해 농사 수확에 대하여 감사하는 의미로 안택을 한다. 안택에서 모셔지는 집안 신령 중에 최고의 신령은 성주이다. 굳이 시월에 안택을 하는 이유를 옛 기록에서 찾아보면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시월에 집집이 무당을 데려다 성주신을 맞이하여 떡과 과일을 베풀어 놓고 빌어 집안의 편안함을 바란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한, 최남선(崔南善)의 『조선 상식 문답(朝鮮常識問答)』에는 “상달은 시월을 말하며, 이 시기는 한 해의 농사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곡식과 과일을 수확하여 하늘과 조상께 감사의 예를 올리는 기간이다. 따라서 시월은 풍성한 수확과 더불어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는 달로서 열두 달 가운데 으뜸가는 달로 생각하여 상달이라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한편, 정월에는 1년 열두 달 농사를 잘 짓게 해 달라는 의미에서 시루를 쪄서 성주를 비롯한 집안 여러 신령을 위한다. 10월과 정월에 고사를 지낼 때 성주가 집 바깥으로 나갔다고 하면 성주를 다시 집안에 좌정하게 하는 의례를 베푼다.

[신당/신체의 형태]

천안 지역의 성주는 마루의 대들보나 안방 윗목에 모셔 놓는다. 성주의 형태는 천안 지역에서도 마을에 따라 서로 조금씩 다르다. 성주의 신체는 대체로 한지에 쌀 등을 넣고 실로 묶은 형태이거나, 나뭇가지와 쌀 등을 한지에 한데 뭉쳐서 붙여 놓은 것이 일반적이다.

[절차]

성주는 집을 새로 짓거나 집안에 우환이 생기게 되면 안택을 한 후에 대가름[성주신을 대에 내리게 해서 신이 제물을 잘 받아서 먹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을 통하여 받는다. 이때 주로 인근의 무당 또는 앉은굿을 하는 법사에게 의뢰하여 성주를 받는다. 이렇게 좌정한 성주는 그 집안 가장(家長)의 운명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가장이 사망하거나 가장에게 우환이 발생하면 성주는 집 바깥으로 나가 버린다. 이런 경우에는 안택을 해서 새로 성주를 받거나 제 위치에 좌정시켜야 한다. 집 바깥으로 나간 성주는 주로 감나무 등 과일나무에 앉아 있다고 한다.

안택을 통하여 성주신이 대에 내리게 되면 이를 들고 있는 대잡이가 집 바깥에 있는 과일나무 가지를 조금 꺾어서 집으로 들어온다. 그러면 법사가 이를 쌀과 함께 한지에 싸서 성주가 좌정하겠다고 하는 곳에 붙여 둔다. 그러면 성주를 새로 받게 되는 것이다. 이사를 가게 되면 성주를 떼어 가지 않고 그대로 둔다. 그리고 이사 간 집에 가서 성주를 새로 받는다.

[현황]

성주 받기는 과거에 집을 새로 짓거나 안택 후에 성주를 받아 모시고자 베풀던 가정 신앙 의례이다. 지금도 드물긴 하지만 집안에서 안택을 할 때 성주를 받는 경우가 있지만, 가옥이 개량되고 아파트 형태의 주거 생활이 확대됨에 따라 이러한 성주 받기 의례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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