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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골방 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504
이칭/별칭 진가쟁주 설화,진짜 주인과 가짜 주인,쥐 둔갑 설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영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9년 6월 26일 -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조광현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4년 5월 15일 - 『천안의 구비 문학』에 수록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10년 2월 - 강영순이 박유순에게 채록
수록 사항 시기/일시 2010년 2월 - 『천안의 구비 설화』-직산읍편에 수록
채록지 신덕리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신덕리 지도보기
채록지 군서리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서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민담|신이담|변신담
주요 등장 인물 남편|쥐|아내|고양이|도승
모티프 유형 진가쟁주 설화|진짜 주인과 가짜 주인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과 직산면에서 전해지는 쥐가 둔갑하여 주인 행세 하는 이야기.

[개설]

「말하는 골방 쥐」는 쥐가 남편으로 둔갑하여 진짜 남편을 내쫓고 진짜 행세를 하다 퇴치된다는 신이담이다. 진짜 남편은 고생하다가 원조자의 도움으로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고양이가 가짜 남편을 죽이고 나서 진짜 남편이 다시 주인이 된다. ‘진가쟁주(眞假爭主) 설화’에 속하는 「쥐 좆도 모른다」 유형의 일종이다.

[채록/수집 상황]

「말하는 골방 쥐」는 1989년 6월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조광현[87세, 남,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신덕리]에게 채록하여 1994년 발간한 『천안의 구비 문학』에 수록하였다. 또한 2010년 2월 단국 대학교 교수 강영순이 박유순[80세, 여,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서리]에게 채록하여 『천안의 구비 설화』-직산읍 편에 수록하였다.

[내용]

1. 어떤 집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혼기가 되어 며느리를 얻었다. 그런데 혼인을 하자마자 아들은 외국으로 가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하루는 골방 쥐가 들락날락하는 것을 보고 며느리가 밥을 주었다. 그 뒤로도 며느리는 골방 쥐에게 밥을 나누어 주며 남편 대신 정성으로 키웠다. 쥐는 점점 자라더니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더니 사람으로 둔갑도 하고 돈도 벌고 못하는 것이 없게 되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남편이라고 찾아왔다. 그러자 사람으로 둔갑한 쥐와 진짜 남편은 서로 진짜라고 싸우게 되었다. 서까래 개수며 부엌 숟가락 개수며 일일이 물을수록 진짜 남편이 불리하였다. 하루는 도승이 찾아오니 진짜 남편이 “몇십 년 나갔다 들어오니까 내 아내가 저 쥐를 남편으로 알고 나를 가벼이 봅니다.” 하고 하소연하였다. 그러자 도승이 “우리 절에 오면 수십 년 된 고양이가 있으니 도포를 입고 와서 도포 자락에 넣고 가라.”라고 하였다. 당장 절로 달려가서 도포 자락에 고양이를 숨겨 온 진짜 남편은 가짜와 싸우다가 도포 속에 숨긴 고양이를 꺼냈다. 고양이를 본 쥐는 혼비백산하여 달아났다. 그제야 남편은 안심하며 “사람도 모르고 주인도 모른다.”라며 아내를 힐난하였다.

2. 옛날 어떤 부잣집 곳간에 천 년 된 쥐가 있었다. 쥐는 자주 둔갑을 하여 남편 행세를 하였다. 쥐 남편과 진짜 남편이 서로 진짜라고 싸웠지만 아내는 분간을 못하였다. 그러다가 진짜 남편이 억울하게 쫓겨나고 말았다. 집을 나간 진짜 남편은 다시 새 아내를 얻어 장가들고 아이도 낳았다. 그런데 아이가 상반신은 고양이고 하반신은 사람이었다. 어느 날 남편이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본집을 찾아가 보니 여전히 쥐 남편이 진짜인 줄 알고 살고 있었다. 부부는 뒤로 천천히 걸어가고 자식은 앞서서 갔는데 갑자기 자식이 앞으로 내달리더니 본집의 남편을 물어 죽였다. 놀라서 달려가 보니 커다란 쥐가 뻗어 있었다.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고 자식이 고양이로 태어난 것이었다. 남편은 다시 본집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다. 무엇이든지 오래 묵으면 둔갑을 해서 그렇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모티프 분석]

「말하는 골방 쥐」와 같은 「쥐 좆도 모른다」 유형의 설화는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에서 조사하여 펴낸 『한국 구비 문학 대계』에서도 37종이나 발견되었다. 고전 소설 『옹고집전』의 근원 설화이기도 하며 다양한 이본들이 있어 의미와 해석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도 발견된다. ‘쥐 좆도 모른다.’라는 속담은 당연히 알아야 할 사실조차 모르는 무지를 비웃는 말이다.

가짜 퇴치의 방법도 다양해서 설화적 흥미를 이끌어 낸다. 원조자인 스님이나 원님이 해결 방책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고 쫓겨난 남편이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이야기도 있다. 쥐가 둔갑하는 이유는 손톱이나 발톱, 옷 등을 함부로 버리거나 며느리가 쥐를 키우거나 단순히 오래 묵었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이에 비해 고전 소설 『옹고집전』은 「장자못」 설화의 주인공과 같이 시주하러 온 중을 학대하는 인색함 때문에 벌어진 이야기이다. 옹고집을 징치하기 위해 초인(草人)을 가짜 옹고집으로 만들어 진가쟁주(眞假爭主)를 벌이게 하였는데, 진짜 남편인 옹고집이 쫓겨났다가 고생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온다는 모티프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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