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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의 향연 성환 율금리와 왕림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0003
한자 -饗宴-成歡栗金里-旺林里
이칭/별칭 율금리 배꽃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율금리
집필자 이정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집산지 왕지봉 배꽃 동산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율금리 일원
집산지 왕지봉 배꽃 동산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왕림리 일원지도보기

[개설]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 배 밭 밀집 지역인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율금리왕림리 일대는 배꽃으로 뒤덮인 일대 장관의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천안시 성환읍 율금리는 본래 직산군 이서면의 지역이다.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으로 금신리, 율가리, 금곡리, 일서당곡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율가리의 ‘율’ 자와 금곡리의 ‘금’ 자를 따서 율금리라 하고 성환면에 편입하였다. 1973년 성환면이 성환읍으로 승격되어 현재는 천안시 성환읍 율금리가 되었다. 왕림리의 경우도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 때 왕지리(旺池里)의 ‘왕(旺)’ 자와 임리(林里)의 ‘임(林)’ 자를 합쳐 왕림리(旺林里)라는 이름이 되었다.

최근 들어 이 지역은 대한민국 신고배의 주산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10월 천안 성환 배 축제와 함께 5월 배꽃 축제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등 배와 관련해 그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작가들이 감탄한 배꽃 풍경]

4월 하순에서 5월 초, 벚꽃이 한순간에 지고 만물이 초록으로 물들어 갈 때쯤이면 국내 최대 신고 배의 주산지인 성환읍 율금리, 송덕리, 왕림리 일대는 하얀 배꽃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배꽃 향연이 끝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천안 12경 중 9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율금리 풍경은 사진작가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천안의 관광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마치 너른 바다가 넘실대는 듯 보이기도 하고, 특히 밝은 달빛 아래서의 배꽃 감상은 한 폭의 파노라마가 이어지는 대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율금리의 왕지봉 일대와 왕림리, 석곡리로 이어지는 드넓은 마을 전답이 온통 배꽃으로 끝 간 데 없이 이어지고, 야트막한 구릉 지대가 천안 사람들의 넉넉한 마음만큼이나 여유롭게 펼쳐져 내리는 과수원마다 마치 소담스러운 함박눈이라도 내려앉은 듯 순백의 배꽃이 뒤덮이면 그 향연 속에 빠지고픈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경향 각지에서 찾아 온 관광객들은 광활한 배꽃이 만들어 내는 구불구불한 꽃길을 걷다보면 정녕 봄의 한가운데 서 있음을 실감하는데, 무엇보다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탐스러운 꽃망울을 터뜨려대는 아이보리 색의 중심지인 율금리, 왕림리 일대는 관람객들의 발길뿐 아니라 화접 봉사단의 정성어린 발길과 농부들의 분주한 발길 등 수많은 인파들의 움직임이 한데 어우러져 형형색색의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려 후기 문신 이조년이 노래한 시조 「다정가」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 춘심을 자귀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를 읊어보며 배꽃 아래를 걷노라면 화사한 꽃 속에 은은한 애잔함이 묻어난다. 보름달이 휘영청 뜬 날, 율금리 배꽃의 향연에 파묻혀 흐드러지게 만개한 배꽃을 바라본다면 또 다른 풍류에 젖어들지 않을까 싶다.

율금리왕림리 한복판에서 조금 높은 곳으로 옮겨 주위를 둘러보면 그 규모에 먼저 놀라고, 순백의 꽃동산에 파묻혀 꽃길을 걷노라면 화사한 배꽃 터널이 만드는 낭만과 추억의 여행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또한 배꽃 아래에는 진초록의 호밀과 노란 민들레, 좁쌀 같은 아지랑이 꽃, 냉이 꽃이 어우러져 더욱 로맨틱한 풍광을 자아낸다.

최근 들어 성환 지역의 배꽃 농원 중 율금리송덕리, 왕림리, 석곡리를 중심으로 하는 성환 지역 일대를 관광 명소화 하여 5월 배꽃의 아름다운 풍광을 소재로 하는 배꽃 축제 개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뜻있는 지역민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막걸리 먹고 자란 배나무]

율금리 일대에서 생산되는 배는 당도가 뛰어나 서울 가락동 시장에서도 최고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이 들려주는 비결은 세 가지인데, 우선 이 마을 배나무는 막걸리를 먹고 자란다. 지력을 높이기 위해 유통 기한이 지난 막걸리를 배 밭에 뿌린다고 한다. 또 배 밭에 호밀을 키운다. 하얀 배꽃 아래 파란 호밀의 조화로 경관도 좋지만, 호밀 자체를 유기질 퇴비로 활용한다고 한다. 아울러 ‘저농약 농법’으로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배 농사의 수고로움]

배꽃이 만개하면 관광객들의 눈길보다 더욱 바쁜 것이 농가들의 손길이다. 과수 농가들은 배꽃을 인공 수정하는 작업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본래 자연의 섭리에 맡겨 꿀벌들이 꿀을 채취하면서 해야 할 일이었건만 급격한 기상의 이상 현상 등 환경의 변화 속에서 자연 수정은 기대할 수 없고, 때문에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인공 수정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생겨난 것이다.

천안시에는 1,200여 농가가 약 14㎢의 면적에 배 농사를 짓고 있다. 배꽃의 수정 시기를 놓치게 되면 착과율이 떨어져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배꽃 인공수분 작업은 1년 농사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이에 따라 개화기에 맞춰 일시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매년 지역의 공공 기관과 학교, 군부대 등에서 3,000여 명 이상이 일손을 거들고 있다.

성환 신고 배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사질 양토에서 재배하여 연하고 달아 대부분 미국·대만 등지로 수출되고 있는데, 천안시 농업 기술 센터는 안정적인 배 생산과 농민들의 노동력 절감을 위해 ‘배꽃가루 채취 센터’를 운영하여 많은 농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율금리 원예 농업 협동조합 유통 센터 내에 40여 대의 꽃가루 채취 시설을 갖추고 과수 전문 지도사를 고정 배치해 운영 중인 배꽃가루 채취 센터는 영농 편의에 한몫 하고 있다.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배꽃가루를 채취할 경우 일시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고 꽃가루 채취 방법이 미숙하거나 기상 조건이 나쁠 경우 발아율이 낮아 수정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꽃가루 채취 센터를 이용하는 농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배꽃의 파노라마를 즐기러 가자]

국도 1호선 성환역에서 약 5분 남짓 둔포 방향 지방도 70호선을 차로 달리거나, 아산 방면에서 평택 방면 34번 도로로 접어든 후 성환 방면으로 갈라져 나오면 배 밭 마을의 초입 율금리가 나선다. 송덕리에서 시작해 율금리에서 절정을 이루고 왕림리와 신왕리로 이어지는 배 밭이 끝없이 이어지고, 야트막한 구릉 지대에는 마치 소담스런 함박눈이라도 내려앉은 듯 하얀 배 밭이 굽이굽이 펼쳐진 모습은 가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율금리를 지나 신왕리~염작리~신휴리~석곡리로 이어지는 7㎞의 좁다란 시골길은 멋들어진 꽃길 걷기 코스로, 아무 곳에서나 카메라에 추억을 담아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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