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0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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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윤성희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하는 예술 및 그 작품.
[개설]
천안 문학의 대상 범위는 천안에서 태어나 천안에서 문학 활동을 했던 작가들과 천안에서 출생한 뒤 타지에 가서 활동한 작가, 그리고 천안 지역의 문학 활동에 참여해 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가들과 작품들이다.
[근대 이전의 천안 문학]
근대 이전 천안 지역의 문학은 주로 유학자에 의한 한문학의 형태로 남아 있다. 특히 천안 지역 선비들에 의해 기술되고 구송되던 한시와 시조에서 천안 곳곳의 풍광과 정서를 읽을 수 있다. 천안 지역 사람들이 읊은 한시들은 주로 안정복(安鼎福)의 『대록지(大麓誌)』에 실려 있어 최근 여러 문화 단체들에 의해 국역되어 전하고 있다.
한편 천안 지역 민중들에 의해 구전되어 온 민담이나 설화, 그리고 민요 등도 넓은 의미에서는 문학의 범주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근대~일제 강점기의 천안 문학]
천안은 문학적으로 도드라진 특징을 갖는 도시는 아니다. 다만 널리 알려진 작가로는 월북 프로 문학 작가인 이기영이 있다. 민촌(民村) 이기영(李箕永)[1895~1984]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호서 은행 천안 지점 서기보로 근무하기도 했다. 민촌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고향 천안의 농촌 지역을 배경으로 장편 소설 「고향」을 써서 당시 천안 지역과 농촌 사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특히 근대 사회화 과정에서 이데올로기적 충돌과 그에 따른 일상성에 대한 비판, 그리고 식민지라는 파행적 상황에서 기형적으로 실현되던 농촌 계몽의 양상 등 민중의 생활에 초점을 맞춰 여러 각도에서 천안의 모습을 그렸다. 민촌은 1920년대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지만, 1933년 「고향」을 발표함으로써 우리 현대 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겼다.
이밖에도 천안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정신적·문화적 뿌리가 있다면 「천안 흥타령」에서 비롯된 ‘삼거리 문화’, 「목주가(木州歌)」에서 비롯된 ‘충효 문화’, 3·1 운동에서 비롯된 저항 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45년~1960년대의 천안 문학]
1953년, 능수 문학회와 백양 문학회가 결성된 뒤부터는 천안 지역에 문학적 태동이 시작되었다. 백양 문학회는 작품 토론을 주로 하는 문학 지망생들의 모임으로 김명배, 한상방 등 5명의 회원이 월 2회 집회를 갖고 미미하나마 활동을 전개하다가 2년 만에 해산된 문학 동인회였다. 능수 문학회는 김명배, 신명식, 김동호 등 7명이 모이는 동인회로서 1년에 4번 20쪽짜리 동인지를 인쇄하는 등 한결 적극적인 문학 활동 모임이었다. 그러나 동인지 『능수 문학』 제5집을 발간하고 활동하지 않았다.
[1970년대의 천안 문학]
그 후 1973년 9월 23일 천안 문인회가 결성되면서 기성 문인과 신인을 규합하였다. 이른바 천안 문학의 곰다방 시대가 열린 것이다. 몇몇 회원들은 시간만 있으면 곰다방에 모여 앉아 하루 종일 문학을 논하고 갑론을박하면서 문학적 이론의 습득과 작품 창작 실기 연습에 열을 올렸다. 회원으로는 현재 기성 문인인 김명배·안수환·윤여홍·권복례 등과 황베드로·조상휘·신현구·김영성·정추규·홍종현 등이 활동하였다.
1975년 9월 28일에는 천안 농업 고등학교[지금의 천안 제일 고등학교] 도서관 회의실에서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의 결성 총회를 갖고 지부장 김명배, 부지부장 안수환, 사무국장 윤여홍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천안 문학 시대를 개막하였다. 소위 사랑방 다방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시에는 김명배·안수환·윤여홍·김윤완·김종성·김흥식·양수창·박동길·김붕한, 시조에는 유재영·김상묵, 수필에는 신중호·윤주희·장기상·주영서·홍의랑·황규태·채수문, 아동 문학에는 김흥수·이상우 등이 창립 회원으로 참여하였다.
1975년 12월 30일 『천안 문학』 제1집 창간호가 발간되었다. 여기에는 소설·희곡·평론 등에 참가한 문인이 없어서 김명배의 시극 「네 시서 네 시 사이」로 희곡을 대신하였고, 안수환의 창작 「술 배우기」도 실었다.
천안 지역의 문학 사업으로는 『천안 문학』 발간, 운초 김부용 추모제, ‘듣고·알고’ 교양 강좌, 고등학교 문예 작품 현상 모집, 천안 문학의 밤 개최, 신인 작품 모집 등 다양하고 의욕적인 문학 행사를 전개했다. 그리고 신인 등단에도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의 천안 문학]
1985년 2월 3일 천안 지역에서 결성된 ‘시 울림회’ 시 낭송이 소리터에서 열렸는데 시 낭송과 독자와의 대화 그리고 문학 강연 등을 시행하는 모임이었다. 1989년 10월 27일 제9회 시 울림회 시 낭송 모임을 끝으로 지금까지 열지 못하고 있지만 그 문학적 업적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문학 강연회와 12쪽짜리 시 울림회 낭송 책자도 1,800여 부 배포하였다. 당시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는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 1회 『천안 문학』을 펴냈다.
[1990년대의 천안 문학]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는 획기적으로 발전하였다. 문단 인구도 많아졌고 그에 따라 기관지 증면(增面)도 요구되는 시점에 당시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지부장 소중애] 집행부의 노고에 의하여 숙원 사업인 천안 문학 후원회[회장 김석화]가 발족하였다.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의 제반적인 문학 활동을 지원하여 지역 문화를 진흥시키고 창조적인 지역 문화 창달에 기여할 목적으로 후원회가 탄생되었다. 이로 인해 1992년부터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의 기관지인 『천안 문학』은 300쪽으로 증면, 1년에 2권씩 발간하였다.
한국 예술 문화 단체 총연합회 천안 지부를 구성하는 8개 지부 중 문인 협회는 가장 먼저 조직되었다. 따라서 1990년대에는 시민 백일장, 문학 세미나, 시 낭송회, 문학의 밤 행사 등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개발해 문학의 저변을 넓혀 가면서 창작 활성화에 매진했다. 또한 새로운 문학 지평을 넓혀 가기 위한 열린 문학 축제, 반딧불 축제, 문학과 그림 만남전 등을 개최하였다. 특히 천안 시인회, 백매 문학 동인회, 천안 여류 시 동인회 등 동인 활동을 통해 장르별로 활기찬 문학 운동을 전개하였다.
천안 시인회는 1995년 시 창작에 힘쓰기 위해 만든 동인회이다. 시화전, 시 낭송회 등을 꾸준히 열고 사화집을 발행하였으며, 1998년에는 김명배 시선집 『또 한세상 살고 한세상 또 살고』를 발간하였다.
백매 문학 동인회는 1997년 계간지 『좋은 문학 좋은 동네』를 창간하고 이심훈[시], 소중애[동화], 심규식[소설], 박경철[소설], 윤성희[평론] 등이 동인으로 추발하였다. 천안 여류 시 동인회는 천안 문화원에서 1996년 문학의 해를 맞아 운영한 ‘시 창작 교실’의 수강생들을 중심으로 창단되었다. 시인 안수환의 지도 아래 시 창작론을 배우고 합평회를 개최하는 한편, 문학 기행과 동인지 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2000년~현재까지의 천안 문학]
2000년대에 이르러 천안 문단은 시, 소설, 수필, 동화, 평론, 희곡 분야에 이르기까지 더욱 활기를 띠었다. 2000년 2월 천안 문화원 내 문화의 집에서 창립을 선언한 천안 낭송 문학회는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 시 분과 및 수필 분과 회원을 주축으로 신작시 발표는 물론 초청 인사와 일반 시민들의 애송시, 짧은 수필 등 낭송 문학의 독특한 영역을 넓혀 왔다.
한편 새 천 년 들어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는 동인 활동의 활성화를 꾀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가운데 수필가가 주축이 되어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 내 수필 분과 회원 전체가 참여한 가운데 2000년 7월 4일 천안 수필 문학회를 창립하였다. 천안 수필 문학회는 상호 교류와 동료 의식을 돈독히 함으로 창작 의욕을 북돋우며 지역 문단 발전에 일조하고자 연 1회 동인지 발간, 문학 기행, 세미나 등을 전개하였다.
이밖에 한국 문인 협회 천안 지부는 창립 37년 동안 천안의 글판인 『천안 문학』을 53호째 발행하였다. 또 천안 시인회는 그간의 수준 높은 시를 모아 시화집 6권을 발행하였고, 시화전, 시 낭송회, 시회 등을 꾸준히 개최하였다. 백매 문학 동인회는 5년을 기한으로 동인지를 내겠다는 당초의 계획대로 동인지 발간을 접은 후 2002년부터 새로운 형태의 문학 동인으로 활동을 펼치면서 지역 문화 운동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천안 여류 시 동인회도 1996년 창간호를 펴낸 이후 2012년까지 총 15집의 동인지를 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