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본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타카하시 유지가 광주의 5.18민주화운동 소식을 듣고 1980년에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

[개설]

타카하시 유지[高橋悠治]는 1938년에 태어나 동경에 위치한 토호가쿠엔음악학교에서 작곡과 피아노를 공부하였다. 포드재단의 후원으로 서베를린에서 크세나키스의 가르침을 받았고 록펠러재단의 후원으로 뉴욕에서 공부하였다. 그 후 1978년에 수이규가쿠단[Water Buffalo band]을 설립하여 국제적인 저항 음악을 소개하는 일을 하였다. 태국의 음악을 시작으로 주로 아시아의 노래들을 연주하였는데 이 노래들을 월간 저널인 「수이규 추신」을 통하여 출판하였다. 저항 음악을 소개하던 타카하시 유지는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민중 항쟁의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5.18민주항쟁을 피아노 연주곡[1980]으로 표현하였다.

[공연 상황]

「광주, 1980년 5월」은 세계 각국에서 여러 피아니스트에 의해 연주되었다. 특히 광주에서는 전남대학교 5.18연구소에서 주관하여 개최되었던 평화음악회[2007년]에서 지문 날인 거부 재일교포 피아니스트 최선애에 의해서 연주되었고, 일본 동경에서는 YWCA 초청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5.18판화로 유명]의 인생전 「아시아를 바라보고」 전시회의 오프닝 콘서트[2010년]에서 정유하의 「Gwangju Uprising」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의 현장 비디오 상영을 배경으로 작곡가가 직접 연주하였다. 음원으로는 피아니스트 이즈미 쉬무라가 연주하는 CD 『Yuji Takahashi Kwangju, May 1980』[1983년 녹음], 피아니스트 유키에 나가이의 『Poesie: Yukie Nagai plays Japanese piano music』[eMusic, 2005년]이 있고, 피아니스트 히로아키 우이와 피아니스트 파우스토 본겔리가 연주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내용]

타카하시 유지는 「광주, 1980년 5월」에서 그가 속한 시대의 작곡가들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모더니즘의 요소, 즉 불협화음과 불규칙한 리듬을 사용하여 광주의 5.18을 묘사하고 있다. 동시에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 중 하나인 인용 기법을 쓰고 있는데 작품 끝부분에 동학 민요이면서 저항 가요인 「새야 새야」를 가져다 썼다. 타카하시 유지가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를 잘 이해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새야 새야」가 등장하는데 1980년에 광주의 항쟁이 미완성으로 끝난 것처럼 반복되던 마지막 노래는 미완성으로 끝이 난다.

[의의와 평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최초의 작품으로, 일본인 작곡가 타카하시 유지에 의해서 작곡되었다. 특히 동학의 노래 「새야 새야」를 인용하여 당시의 5.18민주화운동을 표현하고 있는 타카하시 유지의 역사적 통찰력과 표현력이 놀랍다. 타카하시 유지는 「광주, 1980년 5월」을 통하여 전 세계에 광주의 오월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