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5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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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直線-毒-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중렬 |
[정의]
소설가 임철우가 1980년대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쓴 단편 소설.
[개설]
『직선과 독가스』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84년에 발표하였으며, 1995년 문학과사상사에서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 대표 작품선으로 『직선과 독가스』를 출간하였다. 또한, 2013년에 출판사 아시아에서 『직선과 독가스』를 출간하였다.
[저자]
임철우(林哲佑)[1954~]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났다. 198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개도둑」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장편 소설 『붉은 산 흰 새』[1990), 『그 섬에 가고 싶다』[1991], 『봄날』[1998], 『백년여관』[2004], 『이별하는 골짜기』[2010], 소설집 『아버지의 땅』[1984], 『그리운 남쪽』[1985], 연작 소설집 『황천기담』[2014] 등을 발표하였다. 1984년 단편 소설 「아버지의 땅」으로 제14회 한국창작문학상[현 한국일보문학상]을, 1988년에 중편 소설 「붉은 방」으로 제12회 이상문학상을, 1998년 대하 소설 『봄날』로 단재상을, 2005년 장편 소설 『백년여관』으로 요산문학상을, 2011년 장편 소설 『이별하는 골짜기』로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구성]
『직선과 독가스』는 현실 비판적인 시사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기관원에게 취조를 받고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만화가 허상구가 진술한 내용을 선생님으로 불리는 정신병원 의사가 녹취하여 정신감정서의 형식으로 작성한 작품이다.
[내용]
H 지역 신문에 시사만평을 연재하는 '나'[허상구]는 국장으로부터 그리지 말아야 할 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질책을 받는다. 다음 날 낯선 사내 둘이 나타나 텅 빈 사각형의 흰 방으로 끌고가 취조를 당한다. 그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지리산으로 야반도주한 큰아버지의 이름을 들으며 큰 압박을 느낀다. 나는 취조에서 풀려났지만 헛것을 보거나 독가스 냄새가 나는 환각 증상을 겪는다. 게다가 직선을 그릴 수 없는 지경에 놓이는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신문사를 그만두기에 이른다. 나는 집에서 지내지만 5.18광주민주화운동 때 아들을 잃은 옆집 해남댁의 넋두리가 반복되자 거리로 나선다. 그러나 오히려 그 당시에 실종된 사람들의 환각을 보고 환청을 듣게 된다. 나는 분하고 억울한 느낌을 참을 수 없어 스케치북에 어디론가 끌려가는 사람들의 행렬을 그려서 목에 메고, 독가스와 독극물로 죽어가고 있으니 살려 달라는 호소를 적은 표지판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사람들은 나를 비웃지만 나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계속 나간다. 닷새째 되던 날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다시 끌려간다.
[특징]
『직선과 독가스』는 다양한 비유적 표현과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1980년대의 암울한 시대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작품 제목인 '직선과 독가스'는 표현하고 싶은 욕망인 '자유정신'과 이를 구속하려는 '국가의 억압'을 비유한다. 허상구가 갇힌 '흰 방'은 모든 색이 탈색된 흰색 이미지로서 다양한 사유를 억압하는 획일화된 사회를 상징한다. 허상구가 환각 상태에서 보는 '붉은 꽃잎'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때 희생되었거나 실종되었던 시민들의 죽음을 의미한다.
[의의와 평가]
『직선과 독가스』는 지역 신문에 만화를 연재하는 한 소시민이 억압적인 감시 체계로 몰락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작품 전체가 리듬감 있는 독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신 병원 병동에서 의사를 상대로 하여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 엄밀히 보면 독백 형식에 가깝다. 허상구는 정보기관에 끌려갔다 온 뒤 독가스 냄새에 괴로워하거나 광주에서 죽은 시민들의 환영을 본다. 이러한 환영, 환청과 정신 분열은 폭력적 권력에 파괴되어 가는 소시민의 내면을 드러낸다. 또한 일개 지역 신문에 그린 만화가 정보기관에 의해 감시를 받는다는 소설 속의 상황은 언론을 감시하던 1980년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