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5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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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親舊-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주선 |
[정의]
소설가 정도상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쓴 중편 소설.
[개설]
「친구는 멀리 갔어도」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이후 학생운동을 하다가 강제 징집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제도화되고 통제된 군대 병영을 배경으로 쓴 정도상의 중편 소설이다. 분단 현실이 만들어낸 이데올로기적 의식 구조와 군대의 억압적 체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1988년 창작집 『친구는 멀리 갔어도』에 수록되었다.
[저자]
정도상(鄭道相)은 1960년에 경상남도 함양에서 태어났다. 1987년에 광주항쟁소설집 『일어서는 땅』에 단편 소설 「십오방 이야기」를 발표하고 오월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2003년 장편 소설 『누망』으로 제17회 단재문학상, 2008년 연작 소설집 『찔레꽃』으로 제25회 요산문학상과 제7회 아름다운작가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 소설 『열아홉의 절망 끝에 부르는 하나의 노래』[1990], 『날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1994], 『누망』[2003], 『낙타』[2010], 창작집 『실상사』[2004]와 『모란시장 여자』[2005], 연작 소설집 『찔레꽃』[2008] 등이 있다.
[내용]
5.18 이후 학생운동을 하다 잡혀온 김원태는 최전방 초소 경계 근무 중 사수인 오 병장을 실수로 쏴 죽인다. 대대장은 무사고 부대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보안대의 배 중사를 부른다. 배 중사는 김원태에게 갖은 고문을 하면서 허위자백을 강요한다. 오 병장 살인의 이유를 월북으로 받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김원태는 오 병장을 죽인 살인자가 될 것인지, 월북 시도를 한 공산주의자가 될 것이지를 선택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끝내 굴복하지 않던 원태는 전기 고문을 받던 중 정신이 나가고, 잠시 후 월북 의사를 증명하는 서류에 지장이 찍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후 3일을 내리 잔 김원태를 배 중사가 부른다. 배 중사는 원태에게 빨갱이가 되어 15년간 감옥에 처박힐 것인지, 대학의 지하운동권 조직망을 그려 올 것인지 선택을 다시 강요한다. 원태는 동지를 배신하라는 말에 진저리를 치지만 15년간 감옥에서 썩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굴복한다. 짧은 휴가를 받은 김원태는 학교를 찾아가 동지들을 만나고 죄책감 속에서 조직 계보의 그림을 그린다. 이후 부대로 복귀한 원태는 문제적 인물로 찍혀 같은 소대원들에게 소외당한다. 그러나 황 병장과 부대 간부는 원태를 대우하고 친절히 대한다. 어느 날 포대장실에서 자신과 황 병장이 나눈 대화가 적힌 수첩을 본 원태는 배신감과 회의감으로 진짜 조직 계보를 찢는다. 배 중사가 거짓 계보를 가지고 떠난 후 매복 진지 공사를 나갔던 원태는 작업 중 우연히 지뢰를 터트려 목숨을 잃는다.
[특징]
「친구는 멀리 갔어도」는 군대라는 가장 폐쇄적인 곳을 통해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빨갱이 프레임이 갖는 힘을 보여 준다.
[의의와 평가]
「친구는 멀리 갔어도」에서 작가는 분단 이데올로기와 빨갱이 프레임이 만들어 낸 사회 분열과 개인의 의식을 보여 주고 이를 1980년 5월 이후의 정치학적 구조로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