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광주광역시 남구 주월동에 있는 소리모아의 멤버였던 박문옥과 박태홍이 설립하고 운영한 광주 최초의 전문 녹음실.

[개설]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다니던 박문옥은 노래 잘하는 후배 박태홍과 최준호가 차례로 들어오자 트리오를 결성하였다. 1977년 제 1회 MBC 대학가요제에 참가하여 「저녁무렵」으로 동상을 수상한 세 사람은 전라남도 여러 섬에서 미술교사로 생활하다 1983년 다시 의기투합하여 광주시로 모였다. 1984년 10월 레코드 『예향의젊은선율』 기획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전문녹음실이 없어서 서울의 대성음반에서 앨범을 완성하고 발매하였다.

광주 지역의 문화운동계에서도 녹음실이 없어서 박태홍의 미술학원이나 최준호의 음악학원에서 민중가요를 녹음하곤 하였다. 이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전문녹음실의 부재가 주는 불편함을 느끼고 박문옥과 박태홍은 1986년 초겨울, 녹음이 가능한 중고 녹음기와 마이크를 준비하여 양림동에 녹음실을 마련하고 소리모아 스튜디오로 명명하였다.

[설립 목적]

소리모아 스튜디오는 이미 광주 지역에서 제작, 배포되고 있는 저항가요 음반의 질을 높이고 더 나아가 전반적인 음악문화의 자립을 위하여 설립되었다.

[변천]

1986년 초겨울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의 천변에서 시작한 소리모아 스튜디오는 1990년대 초에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으로 옮겼고 1995년 이후로 박문옥이 운영하고 있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소리모아 스튜디오가 녹음작업에 들어가자 곧바로 노래패 친구의 테이프가 이곳에서 제작되었다. 노래패 친구가 제작한 테이프로는 「어머니의 손」, 「타는 목마름으로」,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통일기를 휘날리며」, 「의연한 산하」,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여 오월이여」, 「넋풀이」, 「십자가」 등이 있다. 정세현이 친구를 탈퇴하고 만든 우리소리연구회에서는 「꽃아 꽃아」, 「그대 가는가」, 「봄날의 코스모스」, 「언젠가 봄날에」, 「동트는 그날까지」를 제작했다. 그리고 정세현의 독집 「정세현의 노래」도 이곳에서 녹음하였다. 범능스님(정세현의 출가로 얻은 법명)으로서는 「오월의 꽃」, 「먼 산」, 「무소의 뿔처럼」 등이 있다.

[현황]

소리모아 스튜디오는 광주 지역의 민중음악 뿐만 아니라 연극음악, 찬양음반, 운동가요, 무용음악 등 여러 장르의 음원을 제작, 생산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소리모아 스튜디오는 한강 이남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전문 녹음실이며 가장 오래된 녹음실이다. 무엇보다도 1980년대 문화운동에 열심이었던 광주문화운동계에서 절실하게 필요했던 녹음실이었다. 소리모아 스튜디오에서 프로듀싱된 테이프는 과거 조악하게 제작되었던 테이프보다 훨씬 좋은 음질로 완성되었다. 문화운동계에서는 이를 대량 복사하여 전국으로 배포하였고 그 소득은 운동권의 활동비로 소중하게 사용되었다고 한다. 광주의 문화계에서 필요한 다양한 장르의 음원이 여전히 이 곳에서 제작되고 있어서 광주문화계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