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중기 광주광역시에서 출생한 문인 이정태의 시문집.

[개설]

『야은유고(野隱遺稿)』는 17세기에 전라도 광주 지역에 거주하며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때 의병을 일으켜 활약한 문인 이정태의 행적과 시문을 엮은 문집이다.

[저자]

이정태(李鼎泰)[1595~1660]의 자는 공보(公寶), 호는 야은(野隱), 본관은 영천(永川)이다. 1595년(선조 28) 광주에서 이승선(李承先)과 여양진씨(驪陽陳氏) 사이에서 태어났다. 기암(畸菴) 정홍명(鄭弘溟)의 문하에서 학문을 배웠는데, 정홍명은 이정태의 기질과 품성을 귀하게 여겨 질서(姪婿)로 삼게 하였다. 1627년(인조 5) 정묘호란이 일어났을 때 거의도유사(擧義都有司)로서 전주(全州)에서 동궁을 호종하였으나 중국 청나라와 화의 소식을 듣고 귀향하였다. 같은 해 가을 사마시(司馬試)에서 생원 및 진사과에 모두 급제하였으며, 1633년(인조 11) 선교랑별제(宣敎郎別提)를 제수받았다. 그러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채 친상(親喪)을 당한 후에 회한이 있어 더이상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재종형(再從兄) 이정신(李鼎新)을 비롯한 호남의 여러 인사들과 의병을 일으켜 청주(淸州)까지 진군하였으나, 인조(仁祖)의 항복 소식을 듣고 통곡하며 향리로 돌아왔다. 이 일로 인하여 고향의 임천(林泉)을 소요하며 ‘야은’이라 자호(自號)하고 은거하였다. 1660년(현종 1)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재종형 이정실(李鼎實)·이정신 등과 함께 전라남도 담양 대치사(大峙祠)에 배향되었다.

[편찬/간행 경위]

『야은유고』는 1907년 이정태의 9세손 이권순(李權淳)이 가장(家藏) 유고를 수습하여 4권 2책으로 편집·간행하였다

[형태/서지]

『야은유고』 저본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으로, 목활자본(木活字本)이다. 판식은 사주쌍변(四周雙邊), 반곽(半郭) 22.5×15.6㎝, 계선이 있다. 반곽의 행자 수는 10행 20자, 내향삼엽화문어미(內向三葉花紋魚尾)이다. 표제는 ‘야은집(野隱集)’, 권수제(卷首題)와 판심제(版心題)는 ‘야은유고(夜隱遺稿)’이다.

[구성/내용]

『야은유고』는 전체 4권 2책 중 권두에 송병순(宋秉珣)이 쓴 서문이 있고, 권말에 기우만(奇宇萬)의 발문을 싣고 있다. 권1~2는 세계(世系)·시(詩), 권3은 시·서(書), 권4는 부록·묘도(墓圖)·사마방목(司馬榜目)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시 250여 편, 서(書) 4편, 부록에 잡저 15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문집 대부분이 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일상에서 경험한 다양한 소회를 읊은 것이다. 부록에 실린 「양호거의록(兩湖擧義錄)」과 「호남창의록(湖南倡義錄)」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이 발생하였을 때 정세와 이정태가 두 전란에 참여한 내력을 기술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야은유고』에 수록된 시문은 이정태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부록에 실린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당시 창의 과정에 대한 기록은 17세기 광주 지역 의병운동사 연구에 매우 의미 있는 자료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