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4611 |
---|---|
한자 | 柳小姐-幻生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송기현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0년 8월 3일 - 「유소저의 환생」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에 거주하는 김수녀의 이야기를 채록 |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0년 - 「유소저의 환생」 광주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광주의 설화』에 수록 |
채록지 |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202 각화종합사회복지관 |
성격 | 설화|민담|계모담 |
주요 등장 인물 | 유소저|계모|팔도감사(신랑)|유모 |
모티프 유형 | 계모와의 갈등|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남|억울한 죽음과 혼령 |
[정의]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유소저에 관한 이야기.
[개설]
계모와 전실 자식 사이의 갈등이 담긴 설화이다. 가정 내에서 계모와 유소저의 갈등이 발생하고, 결국 유소저(柳小姐)가 계모의 계략에 의해 죽는다. 혼인 후 첫날밤 유소저를 오해하고 도망쳤던 신랑이 다시 유소저를 소생시켜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았다.
[채록/수집 상황]
2000년 8월 3일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에서 거주하는 김수녀의 이야기를 채록하였으며, 2000년에 광주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 『광주의 설화』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광주에 유소저라는 처자가 살았다.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계모와 재혼을 하였다. 젊은 계모는 전처 소생인 유소저를 죽일 궁리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밥에 독약을 타 죽이려고 했는데, 유소저의 유모가 낌새를 챈 덕분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계모는 독살이 실패한 원인을 유모라고 생각하고 유모를 쫓아냈다. 이후 유소저가 밥을 잘 먹지 않자, 계모는 걱정하는 척하며 죽에 독을 타서 먹이려고 하였다. 그런데 유소저도 이미 계모의 악행을 알고 있었다. 죽을 먹는 척하며 몰래 옷 속으로 부었다. 계모는 유소저가 죽을 먹은 것으로 알고 기뻐하였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유소저가 죽지 않자 자신의 계략보다 유소저의 지략이 더 높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얄팍한 계략보다는 다른 기회를 노리기로 하였다.
이윽고 유소저가 혼인할 나이가 되어 이웃 마을 사대부가의 도령과 혼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계모는 유소저가 양반집 며느리가 되는 꼴은 못 보겠다 싶어 혼인 첫날밤에 죽일 계획을 세웠다. 계모는 유소저가 혼례를 치른 날 저녁에 자신의 몸종 득순이를 남장(男裝)을 하게 하고 신방으로 향하게 하였다. 신방의 문을 박차고 들어간 득순이는 남자 목소리를 흉내 내며 신랑을 향해 유소저는 이미 임자가 있는 몸이니 목숨이 중하면 즉시 떠나라고 외쳤다. 신랑은 득순이가 들고 있는 칼을 두려워하며, 이 사람이 신부의 샛서방이라 믿고는 도망쳐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유소저는 터무니없는 모함과 모욕을 당하고는 득순이의 칼에 찔려 죽고 말았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집안의 가족과 친지들은 다음 날에야 알게 되었다.
유소저의 시신을 본 계모는 거짓으로 슬픈 척하며 통곡하였다. 계모가 유소저 몸에 박힌 칼을 빼내려고 손잡이를 잡는 순간 유소저의 시신이 악새로 변하였다. 악새가 계모 앞에서 세 번 울자 계모가 쓰러져 죽고, 그 이복동생들도 죽었다. 순식간에 가족들을 잃은 유소저의 아버지도 탄식하며 자결하였다. 유소저의 가문은 순식간에 망하였다.
한편, 첫날밤에 도망쳤던 신랑은 학문에 정진하여 과거에 장원급제하고 팔도감사가 되어 고향을 찾아왔다. 마침 날이 저물어 가까운 집에 머물다 가려고 보니 옛날 유소저의 유모가 살던 집이었다. 그날 밤 잠을 자고 있는데, 밖에서 ‘악-악-악’ 하고 새가 우는 소리가 났다. 이상한 소리를 들은 유모가 방문을 여는 순간 악새가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죽은 유소저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유모와 팔도감사는 매우 놀라면서도 반가워하며 유소저의 혼에게 그간의 사정을 들었다. 밤이 되자 감사는 유소저에게 함께 잘 것을 청했으나 유소저는 원한이 풀리고 자신이 다시 살아나면 그때 함께하겠다며 다시 새로 변해 떠났다.
팔도감사는 도망친 그날 이후의 사정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다 문득 유소저의 시신이 땅에 묻히지도 못하고 그대로 있겠다는 생각에 유소저의 옛집으로 향하였다. 그 방에는 유소저가 고운 모습 그대로 잠자듯 있었으나 가슴팍에는 칼이 꽂힌 상태였다. 유모가 칼을 당겼으나 빠지지 않아 감사가 칼을 당기니 뽑혀 나왔다. 그날 밤 감사의 방에 유소저가 나타나 자신의 막힌 가슴을 뚫어줘 고맙다고 말하며, 자신을 되살릴 방법을 알려주었다. 유소저는 우리나라의 절이란 절을 살피다 보면 어느 법당 뒤편에 있는 구슬을 구해 자신의 몸에 문지르면 되살아날 것이라고 하였다. 감사는 유소저의 말을 따라 크고 작은 절을 다 뒤졌으나 오색 구슬을 찾을 수가 없었다. 며칠을 고생하던 감사는 포기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감사는 유소저의 깊은 한을 생각하며 다시 구슬을 찾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100일째 되는 날, 감사는 지리산의 작은 암자에서 오색 구슬을 찾게 되었다. 감사는 죽은 유소저가 있는 방으로 돌아와 유소저의 몸을 구슬로 문질렀다. 유소저는 잠에서 깬 듯 일어났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혼인 생활을 시작하여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유소저의 환생」의 주요 모티프는 ‘계모와의 갈등’,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남’, ‘억울한 죽음과 혼령’ 등이다. 계모와의 갈등은 콩쥐팥쥐형 설화가 대표적이다. 대체로 친모의 죽음과 계모의 영입 그리고 전처의 자식과 계모와의 갈등 등의 구조를 지닌다. 계모가 전처 자식을 죽이고, 그러한 악행은 응징된다. 그리고 죽은 전처의 자식은 조력자의 도움으로 인해 되살아나거나,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다. 이 계모와의 갈등은 여러 설화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화소(話素)이며 다양한 하위 유형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