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3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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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荒蕪地 |
영어공식명칭 | Wasteland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현준 |
[정의]
1980년 5.18민주화운동 진압에 투입된 한 계엄군의 죄의식과 슬픔을 다룬 장편 영화.
[개설]
5.18민주화운동 진압에 투입된 한 청년이 전라남도 광주에서 한 소녀를 학살하고 정신적 고통을 받다가 결국 광주의 영령들이 묻혀 있는 묘역에 가서 분신자살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공연 상황]
「황무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참상을 목격한 뒤 1980년 5월 30일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남긴 채 죽음을 맞이한 서강대학교 김의기 열사를 기리며 제작되었지만, 개봉하자마자 필름과 테이프를 공권력에 압수당하고 이후에도 상영을 탄압받았다.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한국영상자료원의 기념사업이 추진되면서 「칸트 씨의 발표회」와 「황무지」를 엮어 「황무지 5월의 고해」로 재개봉하였다.
[구성]
김태영 감독의 또 다른 단편영화 「칸트 씨의 발표회」가 시민군에 참여하였던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면, 「황무지」는 계엄군 병사의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신대철이 곡을 만든 「황무지」 주제가는 김지하의 시 ‘타는 목마름’을 노랫말로 하였다. 또한, 「황무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주인공 김의기는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를 종종 읊조린다.
[내용]
1980년 5월 전라남도 광주의 아픈 기억을 가진 탈영병 의기는 6개월째 도망 다니던 중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미군 기지 인근 술집에서 일하게 된다. 술집에는 저마다 사연을 가지며 하루를 버텨 나가는 이들이 있다. 김의기 역시 광주에서 학살한 소녀에 대한 죄책감에 매일 괴로워한다. 이후 성당의 신부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는 망월동 묘지에서 분신한다.
[의의와 평가]
1980년 5월의 광주는 한동안 금기의 영역이었다. 말할 수 없었고 말해서는 안 될 감추어진 역사였다. 원치 않는 진압 작전에 투입된 계엄군의 고뇌를 다룬 「황무지」는 희미해지는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을 영상으로 소환하여 대중에게 환기시키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