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3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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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發表會 |
영어공식명칭 | The Anouncement of Mr. Kant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현준 |
[정의]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정신분열 상태가 된 한 청년을 포착한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정신적 공황 상태를 묘사한 단편영화.
[개설]
「칸트씨의 발표회」는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첫 번째 단편영화로, 황석영 작가의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기록을 토대로 하여 연출하였다. 1987년 만들어진 단편 영화 「칸트씨의 발표회」는 1988년 제작된 「황무지」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1989년 보안사에 필름을 압수당해 상영 기회를 갖지 못한 작품이다. 「칸트씨의 발표회」는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한국영상자료원의 기념사업이 추진되면서 「황무지」와 하나로 묶어 「황무지 5월의 고해」라는 작품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공연 상황]
「칸트씨의 발표회」는 김태영 감독의 작품으로, 1989년 초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금강에서 상영하려다가 경찰 등에게 필름과 비디오테이프를 압수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하지만 영국의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의 눈에 띄어 1988년 제3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대한민국 단편 영화로는 처음으로 공식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구성]
「칸트씨의 발표회」는 5·18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역사의 비극을 바라보고 있다. 한 사진작가가 미친 사람을 쫓으며 사진을 찍는 구조 속에 5.18민주화운동의 이미지들이 강렬하고 세련되게 영화에 담겨 있다.
[내용]
사진작가인 주인공은 촬영을 하다가 우연히 칸트씨라는 인물을 발견한다. 칸트씨는 '화려한 휴가'라는 말을 하거나 '두부처럼 잘린 누나의 젖가슴' 등을 읊조리며 정처 없이 배회를 하고, 사진작가는 계속 칸트씨의 뒤를 쫓는다. 청년은 경찰서 앞, 거리, 철거 지역, 학교 등을 떠돈다. 칸트씨가 가끔 만나는 거리의 전도사 역시 칸트씨처럼 두서없이 강박적으로 말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칸트씨는 경찰의 얼굴을 슬리퍼로 때리고는 잡혀 들어가고, 칸트씨를 찾아 나선 사진작가는 칸트씨가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실종자였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괴롭게 돌아선다. 그즈음 사진작가는 성당 신부의 '고문 조작 사건 발표'라든가 의문사 사건 등의 사회적으로 문제 제기되는 상황을 접한다. 사진작가는 한 화랑에서 '칸트씨'의 이름을 앞에 내세운 '칸트씨의 발표회'라는 사진전을 열면서 시대에 희생된 한 젊은이의 모습을 세상에 공개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의의와 평가]
「칸트씨의 발표회」는 감추어진 것이 무엇인지를 열심히 읽으려고 하지 않는 관객들에게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무자비한 학살이 벌어진 시대 상황에 정면으로 저항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무력감을 공유한 관객들에게만 의미 있게 다가설 수 있는 영화이다. 감추어진 화면과 감추어진 언어 사이로, ‘칸트씨’라는 청년의 표정과 사진작가의 카메라는 비약과 상징으로만 나타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