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3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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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望月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병필 |
[정의]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 편에 서지 못한 인물의 아픔을 가족사를 통하여 그린 만화.
[개설]
「망월」[만화]은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5.18기념재단이 제작을 지원하여 만든 작품이다.
[구성]
현재의 아들이 아버지의 과거를 뒤쫒아 도착한 전라남도 광주에서 아버지의 과거 이야기와 마주하는 구성을 보여준다. 현재와 과거의 시간은 다르지만 광주라는 공통의 공간을 통하여 아들과 아버지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경험한다.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세대의 문제를 넘어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현재의 아들과 비슷한 연령대로 설정해 두 사람을 비교해서 담아낸다. 아들과 젊은 시절의 아버지는 둘 다 자신의 안위만을 쫒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쫒으면서 결국 아버지가 아닌 1980년대 5월의 광주 사람들에 동화되어 간 반면, 젊은 시절의 아버지는 광주 사람들과 동화되지 못하고 보안사에 의하여 스파이 활동을 하게 된다. 스파이 활동을 하면서 생겨난 죄책감은 5.18민주화운동 이후의 삶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들은 자신과 관계없는 암매장의 위치를 알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아들은 아버지와 달리 죄책감이 아닌 약한 사람을 돕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각자의 선택으로 아버지는 5.18민주화운동의 가해자이면서도 또 다른 희생자였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과거를 넘어 아버지를 포함한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를 돕는 모습으로 성장한다.
[내용]
태진이는 어릴 적부터 혼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도와 가장 역할을 하는 반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무력한 아버지를 원망하였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이제는 아버지를 자기와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경찰서로부터 아버지가 살인을 하였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런데 이 사건으로 태진은 검사 임용이 취소되고, 약혼자와의 결혼마저 깨지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살인사건에 휩쓸리게 된다. 아버지가 살해한 인물은 전 안기부 1차장이었던 엄기웅이다. 전직 고위관리라서 자신이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였지만, 한승미라는 여자가 찾아와 아버지가 살해할 때 쏜 총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땅에 묻어 둔 녹슨 칼빈 총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엄기웅이란 인물이 당시 광주에 있었던 보안사 작전 대위임을 알게 된다.
살인자의 아들보다는 민주화를 위하여 싸운 시민군 아들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자신의 임용이 취소되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버지의 행적을 뒤쫒는다. 그렇게 기차를 타고 광주에 내려가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아버지가 시민군과 함께 찍힌 사진도 발견하고,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광주에서 거주하였다는 정보도 얻는다. 금방이라도 아버지가 시민군임을 밝혀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당시 시민군에 참여하였던 사람들은 태진이 아버지에 대하여 모르거나 일부 알아보는 사람은 화를 내며 태진을 쫒아낸다. 이를 통하여 무엇인가 찜찜한 게 있음을 알게 된 태진은 한승미가 준 5.18민주화운동 자료들을 보면서 아버지가 시민군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시민군이 아니라 시민군에 섞인 보안사의 스파이였던 것이다.
태진의 아버지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잠시 광주로 내려왔다. 데모에는 관심도 없었던 태진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시은이만큼은 만나고 싶어서 잠시 밖에 나갔다가 거리에서 군인들에게 폭행을 당하였다. 그렇게 도망치다 우연히 시은과 재회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은이 옆에는 시은이가 좋아하는 세환이가 있었고, 세환이는 시민군을 이끌고 있었다. 이러한 정보를 알게 된 보완사 엄기웅은 세환이에게 시은이와 아버지의 목숨을 담보로 잡아 위협하며 스파이 활동을 강권한다. 태진의 아버지는 강권에 못 이겨 시민군에 들어가 스파이 노릇을 하게 된다. 그리고 스파이 노릇을 하면서 느낀 죄책감과 도청에서의 마지막 날에 자신의 정보로 시은이가 죽게 되자 그날 이후 태진의 아버지는 과거에 갇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삶을 살게 된다.
한편, 한승미는 태진의 아버지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암매장을 한 장소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찰에게 심문받던 아버지가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아버지의 위독 소식을 듣고 서울로 돌아왔지만, 아버지와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세력이 태진을 막아서고 공격한다. 5.18민주화운동이 3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이 일을 덮으려는 사람이 존재함을 알게 되고, 끝까지 아버지를 만나 암매장 장소를 들으려고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과거에 묻혀 죽고 만다. 결국 암매장 장소를 찾지는 못하지만 태진은 변호사가 되어 상처 입은 약한 사람들을 돕는 역할을 한다.
[특징]
단행본 뒷부분에 부록을 넣어 5.18민중항쟁일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질의응답, 5.18민중항쟁 사적지 안내 등을 삽화와 함께 구성해 놓았다.
[의의와 평가]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의 범위를 억울하게 죽어 간 시민군이나 암매장당한 시민을 뛰어넘어 비록 가해자 편에 있었지만 죄책감으로 무기력함 속에 살았던 사람들까지 포함시켜 보여주고 있다. 이는 5.18민주화운동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넘어 화합과 용서로 나아가야 함을 보여 주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