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3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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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염승한 |
[정의]
5.18민주화운동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남성과 여성이 내적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괴되는 모습을 조명한 연극.
[개설]
「나의 정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군의관으로 활동한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자는 아내와 딸을 '꽃'으로 부르면서 자신의 가정을 지키려다 결국 광기에 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나의 정원」은 트라우마로 인하여 과거에 유폐된 개인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의 정원」의 대본은 2009년 『산지니』에서 출판한 「나! 테러리스트」에 수록되어 있다.
[공연 상황]
「나의 정원」은 2001년 9월 21일부터 9월 26일까지 자유바다 소극장에서 초연하였다. 이후 2007년 서울에 진출해 대학로에 있는 76스튜디오에서 3월 9일부터 4월 9일까지 공연하였다. 2020년 제38회 부산연극제에 참여해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하늘바람 소극장에서 공연하였다.
[구성]
「나의 정원」은 1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등장인물들이 각각 자신을 지칭하는 말들을 나열하는 독백을 한다[1장].
엄마는 정원에 있는 큰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고 딸에게 전화를 한다[2장].
아빠는 1980년 5월 20일 전라남도 광주에서 한 여자를 총으로 사살하고 자위를 했던 상황을 말한다[3장].
딸과 엄마는 지저분해진 정원을 청소하는데, 아빠는 엄마가 정원을 나갔다고 의심해 폭행한다[4장].
과거 엄마에게는 입대한 애인이 있었지만. 애인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하였다[5장].
애인의 아이를 임신한 엄마는 결국 아이를 낙태한다[6장].
낙태한 트라우마 때문에 엄마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정신과 의사와 여자는 결혼을 한다. 두 사람은 첫날밤을 보내려고 하지만 엄마는 트라우마 때문에 거부하게 된다[7장].
딸은 어린 시절 아빠에게 자신의 자위행위를 보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고 그 충격으로 가출한다[8장].
아빠는 1980년 5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계엄군 군의관으로 있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9장].
아빠와 엄마는 서로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딸은 자신이 상처의 찌꺼기라고 부모님을 비난한다[10장].
가족들은 예전에 즐거운 마음으로 소풍을 갔던 시절을 회상한다[11장].
아빠는 전두환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간다[12장].
아빠는 엄마에게서 향기로운 냄새가 아니라 배반과 악취가 난다면 구박한다.[13장]
아빠는 '꽃'인 엄마와 딸을 자신의 정원에 가둔다[14장].
아빠는 더 광기에 빠져 엄마를 자신의 '정원'에 감금하고 감시한다[15장].
딸은 꽃 장식을 한 채 구조물에 묶여 있는 엄마를 정원에서 풀어 주고 함께 도망간다. 홀로 남은 아빠는 자살하고 남편의 시신을 발견한 엄마는 딸에게 전화하면서 극이 마무리된다[16장].
[의의와 평가]
「나의 정원」 5.18민주화운동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남자와 여자가 가정을 이루지만, 내면 깊이 새겨진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가정이 파괴되는 모습을 그린다. 파편적인 기억을 소환하면서 등장인물의 상처와 죄책감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재현한다. 그래서 청산되지 않은 역사적 상황은 상처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