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전라도 광주 출신의 의병.

[가계]

고경형(高敬兄)[?~1593]의 본관은 장흥(長興)이다. 증조할아버지는 고자검(高自儉), 할아버지는 고운(高雲)이다. 아버지는 고맹영(高孟英)으로, 고경형은 서자(庶子)이다. 형은 고경명(高敬命)[1533~1592], 고경훈(高敬訓), 고경륜(高敬倫), 고경신(高敬身)이다.

[활동 사항]

고경형은 고경명의 서제(庶弟)이다. 고경명이 1592년(선조 25) 왜적과 싸우다 금산(錦山)에서 죽자, 고경명의 아들 고종후(高從厚)[1554~1593]와 함께 의병을 일으켜 복수(復讐)하다가 1593년 진주(晋州)에서 전사하였다. 고종후가 의병을 일으킬 때, 고경형이 울면서 보좌관[裨將]으로 따라가게 해달라고 청하니, 고종후가 “병든 어머니가 계시고 어린 아우가 있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원컨대 숙부께서는 가지 마십시오”라고 하며 만류하였다. 그러나 고경형이 “형제의 원수를 갚음에는 군사를 돌이키지 아니한다”라 하고 울며 따랐다. 진주성이 왜적에게 함락될 때 고종후와 함께 물에 뛰어들어 죽었다.

[상훈과 추모]

고경형은 고경명을 비롯한 장흥고씨(長興高氏) 일가 7명의 충절을 기린 고씨삼강문(高氏三綱門)에 모셔져 있는데, 1595년에 형 고경명과 조카 고종후, 고인후와 함께 정려(旌閭)되었다. 고경형은 의병을 일으켜 사의(死義)한 공이 있으나, 서자이기 때문에 포상의 은전(恩典)에 포함되지 않은 듯하다. 1713년(숙종 39) 5월 사간원헌납(司諫院獻納) 박희진(朴熙晉)이 이러한 내용을 상소하여 고경형이 증직(贈職)되었다. 이때 주부(主簿)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1786년(정조 10) 9월에 전라도 유학 유재담(柳在潭) 등이 고경형과 고용후(高用厚)를 포충사(褒忠祠)에 배향(配享)하기를 상언(上言)하였는데, 나라의 금령(禁令)에 따라 이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