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09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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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農器具 |
영어공식명칭 | Farming Tools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별 |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농사를 짓는 데 사용되는 도구나 기구.
[개설]
전통 농업사회에서 농기구는 생존의 수단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의 산업은 농업 중심이 되어 왔고, 그중에서도 현재 광주광역시가 속한 전라도는 광활한 평야와 평탄한 토지를 가진 농업에 적합한 자연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어 예부터 농업이 발달하여 왔다.
우리나라의 농기구를 농사를 짓는 과정에 따라 분류하면 ① 가는 연장, ② 삶는 연장, ③ 씨뿌리는 연장, ④ 거름 주는 연장, ⑤ 매는 연장, ⑥ 물 대는 연장, ⑦ 거두는 연장, ⑧ 터는 연장, ⑨ 말리는 연장, ⑩ 고르는 연장, ⑪ 알곡 및 가루 내는 연장, ⑫ 나르는 연장, ⑬ 갈무리 연장, ⑭ 축산 연장, ⑮ 농산 제조 연장, ⑯ 기타 연장과 같이 16종류로 구분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수는 120여 개에 이른다. 광주광역시에서 농사를 짓는 데 사용한 도구와 기구 또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하여 광주광역시 지역에서 과거에 사용한 농기구와 당시 농업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관련 기록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92년 발굴 조사가 실시된 ‘광주광역시 신창동 유적’에서는 기원전 1세기대 고대인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그중에서도 휜자루[曲柄]와 곧은자루[直柄] 괭이, 참나무로 만든 발이 세 갈래로 난 쇠스랑, 절구공이[木杵], 낫자루, 도끼, 자귀 자루 등 많은 목제 도구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목제 농기구로서 그 의미가 깊다. 그 밖에 볍씨 및 탄화미를 비롯한 여러 곡물 자료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를 통하여는 광주의 전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간전(墾田)은 1만 880결이며, 수전(水田)이 많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남정(男丁) 인구 대비 전결의 비율은 약 1:2.4로 산정되어 있다. 같은 시기 전라도 전체의 비율이 1:2.9인 것에 대조하여 보면 인구에 비하여 농경지는 다소 협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정조 연간에 간행된 『광주목지(光州牧志)』에 의하면 광주의 전의 결수가 1만 970결, 46부 4속으로 되어 있고, 타지역보다 잘 되어 있으며, 제언(堤堰)도 상당히 존재하였다. 경양제(景陽堤)를 비롯한 59개의 제언이 광주목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의 농산물로는 『실록지리지(實錄地理志)』에 「토선(土宣)의 곡상마목면해완(穀桑麻木綿楷莞)」이라 하여 오곡[쌀, 보리, 콩, 수수, 기장]과 농과작물인 마(麻)와 목면(木綿) 등을 생산하였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與地勝覧)』에서는 광주의 토산물로 감[柿]·차(茶)·석류(石留)·벌꿀[蜂蜜]·지황(地黃)·대추[大棗] 등이 언급되어 있다. 『광주목지』에서는 차·석류·대추·호두[胡桃]·밤[栗]·화살대[箭竹]·맥문동(麥門冬)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국왕(國王)에게 바치는 진공물(進貢物)로는 홍시(紅柿)와 건시(乾柿), 벌꿀 등을 기록하고 있어, 이들의 생산이 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위에 언급된 것들이 광주의 토양에 맞는 작물들의 재배였을 것으로 추측되며, 이와 관련된 농기구들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