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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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災- |
이칭/별칭 | 삼재막음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집필자 | 이정우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삼재가 드는 해의 음력 1월에 액운을 막고 한 해의 복을 빌고자 행하는 풍속.
[개설]
삼재풀이는 삼재가 드는 사람의 액운을 막고 행운을 부르려는 주술 행위이다. 이를 ‘삼재막음’이라고도 일컫는다. 삼재란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 등 세 가지 재앙을 지칭하는데, 민간에서는 누구에게나 9년 만에 닥치는 환란을 뜻한다.
사람에게 드는 삼재년(三災年) 또는 액년(厄年)은 해마다 누구에게나 드는 것이 아니라 십이지(十二支)로 따져 들게 되는데, 사(巳)·유(酉)·축(丑)이 든 해에 태어난 사람은 해(亥)·자(子)·축(丑)이 되는 해에 삼재가 들고, 신(申)·자(子)·진(辰)이 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인(寅)·묘(卯)·진(辰)이 되는 해에 삼재가 든다. 해(亥)·묘(卯)·미(未)가 든 해에 출생한 사람은 사(巳)·오(午)·미(未)가 되는 해에 삼재가 들고, 인(寅)·오(午)·술(戌)이 든 해에 출생한 사람은 신(申)·유(酉)·술(戌)이 되는 해에 삼재가 든다. 따라서 누구나 9년마다 삼재를 당하게 되어 있다.
원래 불교에서 나온 삼재라는 말은 요즘에는 오히려 역술적인 의미로 많이 이해하고 있다. 천안에서는 삼재풀이를 주로 절에 가서 한다는 점에서 삼재의 불교 유래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원 및 변천]
삼재의 액이 들면 이에 대한 예방법으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세 마리 매를 그려 방문 위에 가로 댄 나무[門楣]에 붙인다고 하였다. 복조리 달기, 토정비결 보기, 세화(歲畫) 그리기 및 붙이기, 대문에 엄나무 가지 매달기, 머리카락 태우기, 지신밟기 등과 같이 정월 초에 복을 비는 민간 신앙 형태의 풍속이다.
사람은 9년마다 주기적으로 삼재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삼재운(三災運)이 든 첫해를 ‘들 삼재’, 둘째 해를 ‘누울 삼재’, 셋째 해를 ‘날 삼재’라 한다. 삼재가 든 해에는 큰방의 문 위 벽에 삼재부(三災符)[붉은색으로 머리가 셋인 새를 그린 것]를 붙여서 예방하는 게 보통이다. 삼재를 막으려고 무당을 불러 굿을 하거나 부적을 붙이기도 한다. 부적의 형태는 머리가 세 개 달린 매, 혹은 호랑이가 그려진 것으로, 문밖에 걸어 둔다.
천안에서는 삼재풀이를 주로 절에 가서 한다. 이때 삼재가 든 사람의 속옷을 한 벌 가지고 가서 속옷에 돈을 넣고 삼재경(三災經)을 읽으면서 태운다. 옷에 넣은 돈은 액을 보내는 노잣돈이다. 집에서 삼재풀이를 한다면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수수팥떡을 만들어 삼재가 든 사람과 함께 삼거리로 간다. 삼재 든 사람의 머리 위에 바가지를 씌워서 삼거리의 중앙에 앉히고, 수수팥떡을 대에 꿰어서 마치 활을 쏘듯 바가지 쓴 사람 머리 위로 날리면 삼재로 오는 액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정초는 정월달의 시초라는 말로서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로서 새해를 맞는 준비를 하는 때이다. 따라서 정초의 명절에는 이러한 절기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삼재풀이도 한 해를 준비하며 복덕을 비는 민간의 희망이 잘 나타나 있는 풍속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