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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0045
한자 住生活
이칭/별칭 주거생활,주거론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왕기

[정의]

충청남도 천안의 주거 변천과 주거의 특징.

[개설]

주거라는 말에는 사는 곳 즉 ‘집’이라는 명사적 의미와 ‘산다’라는 동사적 의미가 복합적으로 담겨져 있다. 주생활은 이러한 주택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모든 생활과 조형화된 주거건축물의 형태를 함께 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주생활은 주거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반면 생활 행태나 행위에 따라 주거 형태가 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주거의 개념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주택을 포함하여 주택 내에서 생활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거는 가족 단위의 생활 공간이기 때문에 단순히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도구로만 볼 수 없다. 주거에는 가족 간의 안정과 평화, 사랑, 행복감, 화합, 삶의 에너지 충전, 나아가 이웃과의 평화적 교류가 이루어질 때 진정한 주거생활이라 할 수 있다.

[주거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

주생활의 행태는 역사적으로 변천되어 오면서 지역에 따라, 사회사상에 따라, 가족 구성에 따라, 생활 환경에 따라, 기후 조건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변화되어 왔다. 사회가 발전되면서 주거 생활은 점차적으로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모되어 갔다. 인간 활동의 변화는 주거 형태에 영향을 끼치면서 역사적으로 변천되어 갔다. 또한 인간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활동의 범위가 확대되거나 축소되기도 하고, 사회적 지위가 주거 생활에 영향을 끼치면서 주거 형태의 규모와 형식에 반영되었기도 하였다.

종교도 역시 주거 생활과 주거 형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었다. 주택 내에서 종교행위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종교와 관련된 시설물이 주택 내에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주거 내에 만들어지는 가묘, 불단, 기도실 등은 가장 신성시 되는 주거 공간이다. 이와 같은 주생활 공간이 종교의 영향으로 인해 만들어지거나 설정되는 특징이 있다.

지리적 조건이나 기후 조건도 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었다. 그 지역의 생활 조건에 맞도록,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에 따라 주거 형태는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돌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에서는 석조 주거, 나무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에서는 목조 주거, 대나무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에서는 대나무 주거, 황토가 많은 지역에서는 벽돌식 주거, 남극 지역에서는 얼음으로 만든 이글루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인간은 지리적 조건이나 기후 조건을 극복하면서 주거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환경 조건에 맞는 다양한 주거 형태를 만들어 생활을 영위해 왔던 것이다.

천안은 지리적으로 주변에 산이 많고, 큰 하천이 적은 편이다. 기후는 계절풍 기후로 사계절이 또렷하고, 온대의 북부에 해당된다. 대체적으로 일조 시수가 크고 쾌적한 날씨가 많다. 이러한 지형과 기후 조건에 주거가 변천되어 왔다.

[고대 천안의 주거]

천안에는 신석기 시대의 취락지가 발굴되어 이미 이시기에 주거 생활을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주거는 수혈 주거로 원형 또는 원형에 가까운 방형의 움집에서 주거 생활을 했다. 내부 바닥은 점토를 깔거나 흙을 다져 단단히 만든 다음 짚이나 동물 가죽을 깔아 습기와 냉기를 방지했다. 내부에는 화덕을 두고 불로 음식을 만들거나 온기를 취하였다. 이러한 움집 주거 생활은 청동기 시대로 이어지다가 차츰 지상 주거로 변천하게 되었다. 선사 시대의 대표적인 주거지로 천안 백석동 유적이 있다. 삼국 시대에는 백제와 신라의 접경 지역이어서 주변에 많은 산성이 축조되면서 건축 기술이 발달하였다. 현존하는 사례는 없지만 이 시기에 들어와 기둥과 보, 서까래를 올린 한국의 전통적인 목조 주택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주택이 고려 시대를 거치면서 천안의 지역성을 지닌 가옥 구조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천안의 주거]

천안은 한반도의 중심 지역에 위치해 있어 가옥 구조에서 몇 가지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 시대 천안 지역의 서민 가옥은 평면 형태 측면에서 ‘一’자형 홑집 또는 ‘ㄱ’자형 홑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평면은 가운데 대청마루를 두고 좌측에 사랑방, 우측에 안방, 안방 우측에 부엌을 두는 형태이다. 기후가 북쪽 지방에 비해 혹독하지 않으므로 평면에서 ‘田’자 집과 같은 겹집으로 만드는 사례는 드물다. 양반 가옥을 보면 영남 지방의 ‘口’ 집과는 달리 대체적으로 튼 ‘口’자 집으로 만든다. 즉 마당을 가운데 두고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사랑채를 두거나 아니면 ‘一 ’자형 사랑채 뒤에 ‘⊓’자형 안채를 두는 형식으로 집을 만든다. 간혹 사랑채와 안채를 앞뒤로 나란히 두는 ‘二’자 집으로 만드는 사례도 있다. 안채의 평면은 가운데 안대청 마루를 두고 그 동측에 할머니가 거주하는 안사랑방, 서측에 안주인이 거주하는 안방을 둔다. 안방에 붙여 부엌을 두며, 부엌 상부에는 다락을 설치하여 잡동사니를 넣어 둘 수 있도록 하였다. 사랑채 평면은 가운데 대청마루를 두고 그 좌우에 큰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을 두기도 하지만 간혹 동측에 치우쳐 대청마루를 두고, 서측에 큰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을 나란히 두기도 한다.

[천안지역 농촌주거]

천안은 오랫동안 농촌 지역으로 지속되어 왔다. 현재와 같은 아파트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대부분 단독 주택에서 주거 생활을 해 왔다. 천안의 전통적 농촌 주택은 목구조 주택에 대부분의 ‘ㅡ’자형 평면으로, 측면은 2칸으로 전후에 툇간이 있는 구조의 주거였다. 살림살이 규모에 따라서 마당을 사이에 두고 행랑을 증축하였다. 아파트가 만들어지기 이전 1970~80년대의 주거는 기존 주거 전후의 툇간을 터서 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난다. ‘ㄱ’자형 주택은 신축 당시부터 ‘ㄱ’자 형태로 지어진 것도 있지만, 개량하면서 필요에 의해 대청마루와 방을 증축하였다. 1990년대 개량된 주택은 기존의 재래식 부엌을 입식 주방으로 개량하고 욕실과 화장실을 실내에 설치하기도 하였다. 가족 세대가 감소함에 따라 부엌을 개량하고 방처럼 사용하는 유형으로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주방을 위주로 한 개량은 농촌에서도 여성의 가사 활동 위주로 주택 평면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천안 지역의 농촌 주거가 변화하게 된 주요한 요인들은 첫째, 농기계 보급이 확대되면서 과거 노동 집약적인 영농 방식에서 기계화 영농이 도입됨에 따라 창고가 변화되었다. 둘째, 연료의 변화로 보일러실이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부엌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셋째, 사회적으로 여성 인권의 신장과 농업 이외의 직업을 농민들이 가지게 됨에 따라 가정 경제권과 주거에 대한 중요한 결정 사항에 여성이 참여하게 되었다. 넷째, 여성의 가사 노동 경감이 농촌 주택의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화장실과 욕실이 주거 내로 들어오고, 세탁실이 만들어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천안 지역의 농촌 주거 변화는 점차 도시 주거와 유사한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천안의 도시 주거]

천안의 도시 주거는 생활 도구가 편리하게 발달함에 따라 가사 노동의 양이 줄어들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과거에 비하여 현대 사회의 주거 생활에서 일어나는 가사 노동은 그 양이 많이 줄었고, 주생활 행위도 변했다.

천안의 도시형 단독 주택은 마당이 좁고, 대부분 집단화되어 있다. 천안의 도시형 주택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다층형 공동 주택이다. 다층형 공동 주거를 흔히 아파트라고 하는데 층수로 볼 때 5층 이하는 저층, 5~10층은 중층, 10층 이상은 고층 주택으로 구분한다. 아파트는 대부분 단지 형태로 구성되는데 단지의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 천안에서 가장 큰 아파트 단지는 1998년에 건립한 초원 그린 타운으로 무려 4,168세대이다. 두 번째로 큰 주거단지는 동남구 목천 동우 1차 아파트로 1997년에 건립하였으며, 1,922세대이다. 천안에도 이처럼 대도시와 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립되면서 천안 전체 주거에서 아파트의 비율이 61%에 달하게 되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주거 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 시설과 상업 시설이 별도로 건립되어 있다. 편의 시설에는 경로당, 유치원, 문화 시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에 들어와 하나의 건물에 상업 시설과 편의 시설, 주거 시설이 함께 들어가는 주상 복합 주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천안 도시 주거의 특징이라 하겠다. 이러한 주상 복합 주거시설의 경우 저층부에는 상업 시설과 편의 시설이, 그 이상 층에는 주거 시설이 만들어진다. 천안의 현대 도시 주거 중에는 독신자를 위한 주거도 또 하나의 주거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다. 가족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거나, 가족과 영구히 독립하여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활하는 주거 형태이다. 다가구 주택이라는 법적 명칭으로 만들어진 이 주거 형태는 대부분 방 하나 또는 두 개가 한 가구로 구성되고 3~5층의 저층 공동 주택 형식을 하고 있다.

주거 생활의 유형을 행위별로 구분해 보면 먹는 행위, 휴식하는 행위, 배설하는 행위, 피부를 보호하는 행위와 같이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행위도 있지만 가족 간의 대화, 생산을 위한 노동, 건강을 위한 운동, 친족이나 이웃과의 교류와 같이 기본적인 욕구 외의 행위도 주거지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 활동이 다양해지고, 가족 간의 생활 규범도 변화되면서 전시대와는 다른 행위가 주거 생활에 나타나게 되었다. 예를 들면, 주거 내에서 이루어지던 가족의 생존을 위한 노동 활동이 줄고, 간단하고 간편한 창고나 냉장고로 대신하거나, 주거 내에서 이루어지던 친족과 이웃 간의 교류가 줄어들고, 대신 사회 활동의 일부가 주거 내에서 이루어지는 재택 근무와 같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현대 주거생활은 과거의 주거 생활과 크게 달라졌으며, 이에 따라 주거 형태도 이에 맞춰 변모하게 되었다.

[의의와 평가]

천안에 아파트가 건립되기 시작한 것이 1978년에 26세대인데, 2011년에 들어와 13만 704세대가 되었다. 33년 동안 엄청난 가구 수로 증가하였다. 현대 사회의 도시화 현상이 만들어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고밀도 주거는 토지 이용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을 지니고 있지만 인간성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려운 점이 많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때 사회적 화합이 이루어지고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다. 주거 형태로 보면 아파트는 단독 주택에 비해 공유 부분이 많지만 사회성은 약하다. 아파트 세대 간의 단절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아파트 주거의 사회성을 높이고 인간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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