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5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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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男便救-烈女 |
이칭/별칭 | 호랑이 쫓은 신부,호랑이 물리친 신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집필자 | 강영순 |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전해 오는 호랑이에게서 남편을 구한 열녀 이야기.
[개설]
「호랑이에게 업혀 간 남편 구한 열녀」는 혼인 첫날밤에 호랑이에게 업혀 가는 신랑을 구한 신부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호랑이에게 업혀 간 남편 구한 열녀」는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1991년 7월 26일에 유영애[67세, 여,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게 채록하여, 1994년 천안 문화원에서 발간한 『천안의 구비 문학』과 1996년 발간한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에 한 여인이 나물을 뜯으러 산으로 올라갔다. 때마침 호랑이가 먹다 남긴 산돼지를 발견한 여인은 집으로 가져와 가족들과 배불리 먹었다. 얼마 후 여인에게 태기가 있어 곧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 자라 혼인을 할 때가 되었다. 신랑이 말을 타고 신부의 집으로 가기 위해 산을 넘는데 호랑이가 불쑥 나타나 앞을 가로막았다. 신랑의 어머니가 “오늘같이 좋은 날 왜 길을 막느냐?”고 물으니, 호랑이가 자기 산돼지를 갖다 먹고 낳은 아들이니 먹이로 신랑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신랑이 신부를 실망시킬 수 없으니 혼인 첫날밤 자정에 자신을 데려가라고 하였다.
혼인 첫날밤에 신랑은 안절부절못하며 창밖만 쳐다보았다. 그러다 어슬렁거리는 기척 소리가 나자 신랑이 방을 나가서 호랑이 등에 업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신부가 쫓아가서 신랑과 함께 호랑이 등에 업혔다. 호랑이는 신랑과 신부를 태우고 정신없이 달려 산골짜기에 이르자 두 사람을 내려놓았다. 신부는 호랑이에게 죄 없는 신랑을 죽이려면 자신도 함께 죽이라며 겁도 없이 호랑이를 물어뜯고 덤벼들었다. 족두리를 쓴 여인이 무서운 형상으로 달려드니 호랑이는 무서워서 멀리 산으로 도망쳐 버렸다. 신부는 기절한 신랑을 칡넝쿨로 묶어 등에 들쳐 업고는 산을 내려왔다. 간신히 인가를 발견하고 가 보니 시댁이었다. 그날부터 시댁에서 며느리를 하늘같이 알고 받드니 며느리는 평생 호강하며 잘 살았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에게 업혀 간 남편 구한 열녀」는 호랑이에게 잡혀 가는 신랑을 구해 오는 신부의 이야기이다. 「호랑이에게 업혀 간 남편 구한 열녀」에서는 호랑이가 아들을 잡아먹으려는 그럴듯한 이유가 전반부에 추가되었다. 한편 첫날밤의 신랑을 구하는 신부의 모습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당찬 여인이 그려져 있다. 이와 유사한 내용은 조선 후기 야담집에서도 찾을 수 있다. 경기도 여주군과 충청남도 아산시에서도 유사한 이야기가 채록되었다. 충청남도 천안시에서는 풍세면, 직산읍, 수신면 등 전역에서 「호랑이도 도와준 열녀」, 「호랑이 열녀」, 「호랑이와 효부」와 같은 호랑이 관련 설화를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은 시부모에게 효도하는 과부를 도와주는 호랑이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