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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태어난 여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521
이칭/별칭 여우 누이 설화,여우 누이와 삼 형제,오라비 한때 나 한때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집필자 강영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9년 6월 27일 -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김귀분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4년 5월 15일 - 『천안의 구비 문학』에 수록
채록지 석교리 -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석교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민담|변신담|남매 대결담
주요 등장 인물 여우 누이|삼 형제
모티프 유형 둔갑 여우 퇴치|남매 대결|병 세 개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성거읍에서 전해 내려오는 여우로 변신한 누이동생의 이야기.

[개설]

「사람으로 태어난 여우」는 여우가 누이동생으로 태어나 집안을 망하게 하고 막내아들마저 죽이려다가 실패한 이야기이다. 여우 누이가 쫓아올 때 막내아들은 봉지 세 개를 던져서 위험에서 벗어났고, 끝내 여우 누이를 죽이고 살아남는다.

[채록/수집 상황]

「사람으로 태어난 여우」는 1989년 6월에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김귀분[69세, 여,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석교리]에게 채록하여 천안 문화원에서 1994년에 출간한 『천안의 구비 문학』과 1996년에 출간한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하였다.

[내용]

아들을 9형제나 둔 어떤 사람이 딸을 낳게 해 달라고 성황님께 기도하였다. 정성으로 기도하여 열 달 만에 딸을 낳자 온갖 공을 들여 키웠다. 그런데 딸이 커 가면서 집안에 이상한 일들이 생겼다. 저녁마다 집에서 키우는 소, 말, 돼지 등의 가축이 죽는 것이었다. 부모는 큰아들을 시켜 밤에 지켜보게 하였다. 큰아들은 누이가 여우로 변해 가축의 간을 빼 먹는다고 말하였다. 부모는 동생을 모함한다고 큰아들을 죽여 버렸다. 그리고 둘째, 셋째 아들 등도 모두 똑같은 이유로 죽고 막내아들만 남게 되었다. 이미 동네도 모두 쑥대밭이 되었으나 부모만 모르고 있었다.

막내아들은 자신도 죽을까 봐 집에서 도망쳐 나와 어느 깊은 산중에 들어가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어느 날 막내아들이 스승에게 집에 다녀오고 싶다고 하니, 스승은 아직 때가 아니라며 못 가게 하였다. 몇 달 후에 또 집에 다녀오겠다고 하니 그때는 스승이 봉지 세 개를 싸서 주었다.

막내아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와 보니 동네는 폐허가 되고 집은 허물어져 있었다. 또 동지섣달인데도 호박잎이 팔팔한 게 수상하였다. 때마침 그 사이로 여우 누이가 나오며 막내아들을 반기더니 밥을 해 준다고 하였다. 막내아들이 일부러 먼 데 있는 샘물이 먹고 싶다고 하니 여우 누이가 물을 길러 갔다. 그 틈에 막내아들은 허겁지겁 도망을 나왔다. 그러자 물을 길어 온 여우 누이가 “하나밖에 남지 않는 막내 오라버니, 나를 두고 어디 가느냐?” 하며 쫓아왔다. 쫓기던 막내아들이 스승이 준 봉지 하나를 던지니 불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여우 누이는 불바다를 헤치며 계속 쫓아왔다. 다시 두 번째 봉지를 던지니 이번에는 바늘 바다가 되었다. 그래도 여우 누이는 바늘 바다를 헤치며 계속 쫓아왔다. 곧 붙잡힐 것 같아 막내아들이 마지막 봉지를 던지니 물바다가 되었다. 여우 누이는 헤엄을 쳐서 물바다를 지나왔다.

계속 도망치다 보니 우물가에 큰 나무가 있었다. 막내아들은 그 나무 위로 얼른 올라갔다. 여우 누이가 쫓아와 우물 안을 보니 막내아들이 우물 속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막내아들을 잡아먹으려고 우물로 뛰어든 여우 누이는 결국 우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막내아들은 다시 스승에게 돌아가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

[모티프 분석]

우리나라의 여우 이야기로는 ‘구미호’의 유래담으로 이야기되는 「여우 구슬」과, 남매 대결을 그린 「여우 누이」가 대표적이다. 여우의 이미지가 다양하지 않고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사람으로 태어난 여우」는 「여우 누이」 설화 유형에 속하며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전통적 사고로 귀하게 여기는 아들을 9형제나 두었는데도 딸을 간절히 바라는 인간의 엉뚱한 욕심이 결국은 집안을 망하게 만드는 발단이 된다는 내용이다. 남매 대결을 보이는 설화로는 「오뉘 힘겨루기」 설화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사람으로 태어난 여우」는 「오뉘 힘겨루기」와는 달리 여우로의 변신, 불바다, 바늘 바다, 물바다를 만들어 내는 초자연적인 설정이 등장할 뿐만 아니라 결국은 아들의 승리로 귀결이 된다.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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