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5020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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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남도 천안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명진 |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아이들이 다리 수를 세며 술래를 정해 놀던 민속놀이.
다리 세기는 서로 마주 보고 앉아 다리를 상대방의 다리 사이에 엇갈리게 뻗고서 노래에 맞추어 다리를 세어 가는 아이들의 놀이이다. 전국적으로 주로 겨울철 방안에서 행해진 놀이이다.
다리 세기는 10대 여자 아이들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놀이이지만 천안 지역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널리 전승되었다. 주로 정월 대보름이나 명절 때 아이들이 모여 방안에서 놀았다.
따로 놀이 도구는 필요하지 않으며, 주로 겨울철 방안에서 놀았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앉아서 한 쪽 다리를 마주 본 사람의 다리 사이에 섞어 넣는 방법으로 쭉 늘어앉는다. 다리 세기 노래를 부르며 다리를 하나씩 짚어 가다가 끝마디에 걸리면 다리를 오므려 빼는 방법이다.
충청남도 천안시에서는 끝마디가 ‘땡’, ‘뽕’, ‘짝’ 등으로 마무리되는 노래가 있다. 이렇게 마지막 한 쪽 다리가 남을 때까지 지속한다. 마지막까지 다리가 남은 사람을 술래라고 부른다. 술래는 주위에서 요구하는 벌칙을 수행해야 한다. 노래를 부른다거나 아이들이 돌아가며 이마와 손목을 때리는 형태가 많다. 정월 대보름에 이 놀이를 하는 경우에는 술래에게 보름밥을 얻어 오라는 벌칙을 내리기도 한다.
다리 세기 노래는 마을마다 차이가 있다. 천안시에서 수집된 노래는 다음과 같다.
성성동 사라리에서는 “한발 때 두발 때 삼사 나간다/ 이다지 꽃다지 바래미 쥐새끼/ 영당거지 팔대장군/ 고두레 뽕”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성성동 영성 마을에서는 “한발 때 두발 때 삼사 나간다/ 인단지 꽃단지 패랭이 쥐새끼/ 영낭거지 팔대장군/ 고두레 땡”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입장면에서는 “한거리 두거리 각거리/ 천두 만두 구만두/ 짤벌려 새눈깔/ 똘/ (중략)/ 짝”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성남면에서는 “한거리 두거리 각거리/ 전두 만두 구만두/ 짝발로 서양강/ [이하 생략]”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추운 겨울철에 따끈한 아랫목에 앉아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였다. 노래와 놀이가 함께 어우러져 전국적으로 행해졌다. 지역별로 부르던 노래와 벌칙 등이 다양하다.
요즘은 게임기나 다른 놀이 도구들이 많아 아이들이 다리 세기 놀이를 거의 하지 않는다. 민속놀이나 전통 놀이 체험 형태로만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