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도하 2리에서 정월 초사흗날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관양수는 보련산을 마주 보고 자리 잡은 마을이다. 보련산의 지형은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앞에 있는 것을 집어삼킬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련산 주변 마을의 안위를 위하여 입에 해당하는 자리에 가시나무를 심었다고 전한다. 관양수 마을에서는 보련산의 산신령과 공동 우물의 요왕[용왕]에게 해마다 정월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도하리 관양수 산신제와 정제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연원은 명확하지가 않다. 오래전부터 보련산에 산제당이 있어 그곳에서 산신제를 지내 왔는데 한번은 산제당을 부수고 산신제를 올리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 후로 마을에 우환이 끊이지 않아 산제당을 새로 짓고 산신제를 다시 지내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른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산제당은 보련산 중턱에 있다. 시멘트 블록으로 사방 벽을 쌓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어 놓은 한 칸짜리 집이다. 내부에는 제단이 있고, 가운데 ‘보련산 산신지위’라고 새긴 나무 위패를 놓았다. 내부의 한쪽에 제기를 보관해 두었다.

[절차]

초사흗날 아침이면 제관과 이장이 산제당에 올라 청소를 한다. 이때 마을사람들은 공동 우물을 청소하고 새로 깨끗한 물이 고이게 한다. 우물 청소는 하루 전에 해도 무방하다. 제관은 제기를 가지고 내려와 제물을 준비하는데, 이때 우물물을 사용한다. 예전에는 제관의 집과 산제당, 우물에 금줄을 쳤지만 근래에는 생략한다.

밤 10시 무렵이면 제관과 이장은 산제당에 올라 제물을 차리고 제사를 지낸다. 절차는 유교식 제례 방법과 같으며, 마지막에 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고자 태우는 흰 종이인 소지(燒紙)[부정을 없애고 소원을 빌려고 흰 종이를 사르는 일]를 집마다 올린다. 산신제를 마치고 내려오면 곧바로 우물 앞에서 간단히 제사를 지낸다.

[부대 행사]

과거 우물을 사용하고 농사를 많이 짓던 때에는 정제를 마치고 우물에 농기(農旗)를 꽂았다. 이것으로 풍농을 기원하고 마을의 액을 막을 수 있다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