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0013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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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Majimsiru |
이칭/별칭 | 맞음시루,마중시루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익 |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정초에 산신제나 당산제를 지낼 때에 올리는 떡시루 또는 의례.
[개설]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는 마을 공동체가 산신제나 당산제와 같은 마을 제사를 행할 때에 민가의 가정에서도 함께 제물을 놓고 고사를 지내는데, 이때 가정에서 준비한 떡시루를 ‘마짐시루’ 또는 ‘맞음시루’, ‘마중시루’라고 한다. 마짐은 오는 사람을 나가서 맞이하는 ‘마중’의 방언이다. 원래 마짐시루는 고사에 쓰는 떡시루를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떡시루를 올리면서 기원하는 다양한 종교적 의례까지 포함한다. 부여 지역에서 언제부터 마짐시루를 행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절차]
부여 지역의 마짐시루는 산신제와 같은 공동체 의례가 시행될 때에 올린다. 의례를 주관하는 이들은 당산에서 제의를 준비하고 밤 열한 시부터 오전 한 시까지인 자시(子時)에 맞추어 제물을 차린다. 이렇게 제물를 차려 놓고 나서 의례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 제사의 시작을 마을에 알리고자 징을 치거나 횃불을 흔든다. 또 제당과 마을이 가까울 경우에는 집사 등이 마을을 향하여 “마짐시루 올리시오!” 또는 “마짐시루 떼시오!”와 같은 소리를 외친다.
한편, 이 무렵 각 가정의 주부는 일찌감치 떡을 쪄 놓는다. 그리고 자시가 임박하면 마당에 나와 산제당을 바라본다. 산에서 징이나 횃불 등으로 산제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 주면 바로 떡시루를 떼어다 놓고 고사를 지낸다. 주부에 따라서 장독대에 떡시루를 가져다 놓는 이도 있고 마당 가운데에 시루를 가져다 놓는 이도 있다. 후자의 경우 마당에 미리 상을 가져다 놓고 상의 방향이 산제당을 향하게 한 뒤 떡시루를 위에 올려놓는다. 마짐시루를 올릴 때에는 산신과 가신이 모두 치성 대상이다. 주부는 산신제에 맞물려 먼저 산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이어서 자신의 가택에 머무는 가신을 대상으로 정성을 드린다. 이를테면 산신에게 치성을 드리고 나서 각각의 가신이 머무는 장소로 떡시루를 옮겨 놓고 해당 가신을 읊조리며 치성을 드린다.
실제 사례를 보면, 부여군 부여읍 저석리 서원말에서는 산신제를 지내기 전에 제물이 차려지면 제관이 “맞음시루 떼시오! 맞음시루 떼시오!”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징을 쳐서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리를 듣고 각 가정에서는 맞음시루를 떼어 당산에 놓고 가족 수대로 소지를 불사르며 무병장수와 제액초복(除厄招福)을 축원한다. 당산에서 정성을 드린 시루를 다시 안방으로 옮겨 와 성주와 조상신을 위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