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서산 출신의 문인.

[가계]

본관은 청주. 자는 희중(熹仲), 호는 우재(愚齋). 증조할아버지는 한서정(韓瑞貞)이고, 할아버지는 한윤련(韓允璉), 아버지는 충순위를 지낸 한익(韓翼)이다. 아들은 한경춘(韓慶春)이고, 손자는 한여현(韓汝賢)[1571~?]이다. 한영희(韓暎憙)[1518~?]의 진사 급제 사마방목에는 본관이 ‘면천’으로 기록되어 있다. 면천은 서산과 인접한 당진의 남부 지역으로, 각종 지리지의 면천 성씨 조에 한씨가 올라 있다. 따라서 아들 대에 본관을 청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는 15세기 이후 본관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았던 사례 중 하나이다.

[활동 사항]

한영희는 1561년 식년시에 합격하였다. 1573년(선조 6) 서산향교를 옮겨 짓는 일에 앞장섰고, 망운대도 다시 짓게 하였다. 한영희는 서산 정씨 정인경(鄭仁卿)[1241~1305]의 외손으로서 이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1582년(선조 15) 서산군수로 부임한 고경명(高敬命)[1533~1592]과 교유하면서 향촌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학문과 저술]

한영희는 20세 무렵에 「용문도(龍文圖)」를 그렸다. 99개의 용 비늘을 그리고 여기에 장편시와 절구시, 잠명(箴銘) 등을 적어 넣었는데, 국가와 백성을 걱정하고 임금과 하늘을 공경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글의 상하좌우가 모두 운(韻)자로 연결되어 있기에 신광한(申光漢)과 정사룡(鄭士龍)이 몹시 신기하게 여겨 이 작품을 벽에 걸어 두니, 보는 사람마다 감탄하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서산군수 고경명과 윤희길(尹希吉)[1534~?], 윤인함(尹仁涵)[1531~1597] 등과 서로 주고받으며 지은 시를 묶은 『서산록(瑞山錄)』이 있었다고 하나 전해지지 않는다.

[묘소]

묘소는 충청남도 서산시 석남동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