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통 시대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 있었던 역로의 교통·통신 및 숙박 시설.

[개설]

역원은 전통 시대 역로(驛路)에 설치되었던 국영 숙식 시설이다. 관리가 파견되어 역마와 역로를 관할하고, 길을 지나는 관원에게 말과 숙식을 제공하였으며, 공문서의 신속한 전달과 관수 물자를 운반하는 육상 교통의 핵심 기관이다. ‘역(驛)’은 대로변에 12㎞마다 설치한 교통 통신 조직이라면, ‘원(院)’은 여행하는 관원의 숙식을 담당하는 기능을 지닌 시설인데, 이를 통틀어 ‘역원’이라 하였다. 역원의 역사는 삼국 시대부터로 추정되지만 역사 기록은 주로 조선 시대의 것만 확인된다. 조선 시대의 역로는 ‘역도(驛道)-속역(屬驛)’의 체제로 구성되었다. 역도에는 역승(驛丞)이나 찰방(察訪)이 부임하여 소속 역을 관리하였다. 역도 체제는 몇 차례 개편을 거쳐 세종 대에 대체적으로 정비되었다.

[내용]

서산 지역의 역은 금정도(金井道)에 속한 서산의 풍전역(豊田驛)과 해미의 몽웅역(夢熊驛)이 있었다. 서산 풍전역이 관할하는 원은 냉정원(冷井院), 저지원(猪旨院), 망현원(芒峴院)이고 해미의 몽웅역이 관할하는 원은 신당원(神堂院)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풍전역은 군의 서쪽 2.4㎞[6리] 지점에 있고, 고려 후기 왜구의 침입으로 폐쇄되었는데, 1400년(정종 2)에 다시 설치하고 성여미현(省餘美縣)의 득웅역(得熊驛)에 붙였다. 소속되어 있는 냉정원은 군의 남쪽 6㎞[15리] 지점, 저지원은 남쪽 2㎞[5리] 지점, 망현원은 서쪽 6.4㎞[16리] 지점이다. 조선 영조 대에 편찬된 지리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에 풍전역에는 역리가 50인, 노 43명, 비 12명이 있었고, 상등마(上等馬) 2필, 중등마(中等馬) 4필, 하등마(下等馬) 5필이 속해 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당시에는 냉정원과 저주원(猪走院), 망치원(芒峙院)은 이미 없어졌다고 되어 있다.

해미 소속의 몽웅역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현의 북쪽 5리에 있으며, 소속된 신당원은 현의 동쪽 2.4㎞[6리]에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여지도서』에는 현의 서쪽 3.6㎞[9리]에 있으며 대마(大馬) 2필, 중마(中馬) 4필, 하마(下馬) 5필, 역리 57인, 노 39명, 비 2명이 있다는 기록이 있고 신당원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두 기록에서 위치가 다른 것은 해미현의 치소가 옮겨졌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부역실총(賦役實總)』에는 해미의 역졸보(驛卒保)가 164명이다.

1871년 편찬된 『호서읍지(湖西邑誌)』의 홍주목읍지 금정도사례(金井道事例)에서 몽웅역과 풍전역은 모두 역마 11필, 마호(馬戶) 11호가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