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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올라간다~ 잘 되겄다~” 소지올리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E020203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민희

축관이 축을 읽고 함께 절을 한 다음에는 가장 중요한 소지를 올릴 차례가 된다. 소지는 마을의 대동소지부터 먼저 올리고 이장소지, 각반의 반원의 소지를 반장이 올린다. 이것을 시작으로 제관들과 여러 마을의 대표들이 각 가정의 소망을 이야기 하며 소지를 태워 올리는데, 이때는 크게 소리내어 소원을 빈다.

마을사람들의 다양한 소원을 담아 올리는 소지는 완전하게 잘 타올라야 소원 성취가 이루어진다고 하니, 이때는 곳곳에서 “빨리빨리 올려~더 올려 더~”, “잘 올라간다~야~잘 되것다~”라는 추임새가 절로 나온다.

이렇듯 마을 사람들 서로가 서로의 소원을 먼저 알아주고 덕담을 해주듯 소지를 태워 올리니, 서로의 마음을 하늘보다 먼저 알아주는 것이 마을 사람들이다. 이때는 비단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미 객지로 나간 사람들의 소지도 올려주고 집에서 키우는 개와 소의 건강까지도 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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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올리는 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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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를 올리는 각반 대표

소지를 다 올린 후에는 다시 풍장패의 쇠가락이 요란하게 울리는 가운데 제관과 마을 사람들 모두 시끌벅적하게 모여 음복들을 한다. 음복한 술을 장승 주변에 뿌리고 나면 마을 입구의 금줄을 풀어서 장승에 묶어주고, 또한 북어 한 마리와 떡, 과일 등을 백지로 싸서 장승에 매달아 준다. 장승제를 올리면서 제물을 드렸지만, 제사를 지낸 후에도 장승을 살피는 것이다. 이를 주곡리에서는 ‘헌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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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나눠마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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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식하는 사람들

또 이때에 우물의 물을 길어 바가지에 담고 여기에 제물 일부를 섞어 잘 저은 다음, 마을 바깥을 항하여 “잡귀잡신은 물러가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힘차게 뿌린다. 이것은 ‘해물리기’를 하기 위한 것으로 해로운 것이 못 들어오게 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미역을 우물에 넣고, 우물에서 풍장패가 한판 신나게 노는데, 이때 오래 묵은 장승 중 흉물이 된 장승은 뽑아내어 장승배기 옆에서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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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풍장을 치는 사람들

마을 사람들은 한참동안 풍장을 치고 뒤풀이를 하며 놀다가 묵은 장승을 다 태우고 나면 모두 마을회관으로 몰려가 잔치를 벌인다. 이때 각 가정에서도 장독대에 떡시루·밤·대추·곶감·북어를 놓고, 촛불을 밝혀 따로 정성을 드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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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제를 마치고 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정보 제공자]

박정애(1947년생, 주곡리 부녀회장)

이방헌(1926년생, 주곡리 주민)

양화남(1942년생, 동계 총무)

양명석(1943년생, 새마을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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