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5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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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중렬 |
[정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소설가 강무창이 1988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개설]
「화려한 휴가」는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 작전에 특전사 지역 대장으로 투입되었던 한 남자의 행적을 그린 작품이다. 1988년에 발표되었으며, 인문당에서 출간한 소설집 『화려한 휴가』에 수록되었다.
[저자]
강무창(姜茂昌)[1938~]은 전라남도 진도에서 태어났다. 1969년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딸 하나」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월간문학』 신인상 소설 부문에 가작으로 당선되었고, 『예술계』 문화비평 신인상에 소설이 당선되었다. 전남아동문학상, 전남문학상, 전남예총 예술인상, 화순문학상, 녹조근정 훈장 등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노송의 그늘』, 소설집 『사층집 옥상』, 꽁트집 『사랑굿 한마당』, 동화집 『세발자전거』 등이 있다.
[구성]
「화려한 휴가」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지하실에서 5.18 때 김수일의 무자비한 진압에 죽을 뻔했던 목사에게 죄상을 밝히고 참회하라고 요구받는 내용이다. 후반부는 꿈속에서 5.18 때 죽은 혼령들이 나타나 김수일을 고문하고, 꿈에서 깨어난 김수일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자살하면서 유언장을 남기는 내용이다.
[내용]
김수일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진압군으로 투입된 인물로 특전사 지역 대장이었다. 김수일은 지하실의 한 공간에서 목사에게 5.18 때 저지른 죄상을 참회하고 진실을 고백하라고 심문받는다. 목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때 김수일의 강경 진압으로 죽을 뻔했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이다. 목사는 광주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5.18의 진상을 밝히려고 한다고 말하면서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한다. 김수일은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협조하겠다고 한다. 외국인 신부가 나타나 김수일에게 질문하기 시작한다. 김수일은 신부의 질문에 자신은 명령 수행자로 잘못이 없다고 답변한다. 김수일의 태도에 실망한 신부는 대화를 마무리하고, 김수일을 잠에 빠져든다.
꿈속에서 가면을 쓴 사내, 목발을 짚은 사내 등이 차례차례로 나타나 자신들이 당한 대로 김수일을 고문하면서 죄상을 추궁한다. 김수일이 잠에서 깨어나 보니 병실 안이다. 그런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병원에서는 일시적 충격에 따른 실어증으로 진단한다. 김수일은 조상의 가르침을 상기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다. 김수일은 결국 자신의 상관이었던 김민수 준장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밝히는 유언장을 작성한 다음,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한다.
[특징]
「화려한 휴가」의 서사 특징은 꿈과 유언장의 형식이다. ‘꿈’은 작중 인물인 김수일뿐만 아니라 가해의 실제 책임자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이다. 그리고 ‘유언장’은 이 메시지의 결과물로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기능을 지닌다.
[의의와 평가]
「화려한 휴가」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원혼과 진압군이었던 특전사 지역 대장이 꿈에서 만나 ‘한풀이’를 거행하는 서사 형식을 띠고 있다. 이 방식은 부분적으로 조선 후기의 ‘몽유록계 국문소설’을 이어받고 있으며, 근대 초기 발표되었던 신채호의 「꿈하늘」이나 「용과 용의 대격전」과도 맞닿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한 휴가」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징계하여 다스리는 대목이 지나칠 정도의 삽화 형태로 나열되어 있고, 회개를 요구하는 '유언장' 형식으로 마무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전통 서사 구성에서 벗어나 있는데, 이는 다분히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과 진실을 드러내고 그 책임을 묻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