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구로구에 속하는 법정동. 궁동은 조선 선조의 일곱째 딸인 정선옹주(貞善翁主)가 길성군(吉城君) 권대임(權大任)에게 출가하여 살던 집이 있던 곳이다. 정선옹주의 남편인 권대임은 예조판서를 지낸 충정공(忠貞公) 권협(權挾)의 손자였던 까닭에 상당한 재력이 있어 집이 궁궐처럼 크고 화려했으므로 인근 사람들이 이 마을을 궁마을이라고 불렀다. 이는 마치 지금 서울의 소공동(小公洞...
수궁동은 궁동과 온수동을 합친 행정동이다. 1980년대 빌라 단지가 들어서기 전까지 두 마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먼저 안동권씨와 전의이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던 궁동의 옛 모습을 떠올려 본다. 정선옹주의 궁이 있었다 하여 ‘궁골’로 불리던 마을에는 여러 개의 뜸[한동네 안에 몇 집씩 따로 모여 있는 구역]이 형성돼 있었다. 1915년부터 궁동에서 터전을 일...
궁동의 맥을 형성한 와룡산 자락은 크게 두 개의 줄기로 나뉜다. 동쪽 자락은 와룡산, 서쪽 자락은 청룡산이다. 궁동의 두 집성촌 가문인 안동권씨와 전의이씨는 각각 와룡산과 청룡산 자락에 터를 잡았다. 마을에서는 예부터 안동권씨가 살던 와룡산 아랫마을을 ‘양지말’, 전의이씨가 살던 청룡산 아랫마을을 ‘음지말’이라 불렀다. 옛 지명에서 볼 수 있듯이 와룡산과 청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