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면 선운리 진마마을에서 ‘반암댁’으로 불리는 김수금[1925년생] 씨는 젊어서 9남매를 낳았지만 그 중 다섯을 내리 잃어버리고 이날까지 평생 가슴 속에 화병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할머니는 친정인 아산면 탑정에서 열아홉에 혼례를 올리고 3년을 친정에서 살다가 1946년에 시댁인 진마마을로 들어왔다. 혼례를 올릴 당시[1944년] 신랑은 스물여덟 살이나 먹은 노총각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