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마재 를 넘어 서해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부안면 선운리 진마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마을은 그리 크지 않지만 예전에는 150여 가구가 모여 살았던 제법 규모 있는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살림은 썩 넉넉하지 않아서, 서정주 시인이 자서전에 술회한 것처럼, 소작을 짓거나 배를 타거나 소금을 굽거나 어물 행상으로 간신히 살아 나갈 수 있었다. 서...
부안면 선운리 진마마을회관 앞길을 따라 웃돔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우물이 딸린 옛집이 하나 나오는데, 그 마당에는 피부 색깔이 불그죽죽하고 그 생긴 모양새가 흉측하기만 한 조각상들이 즐비해 있다. 그런데 그 조각상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름 아닌 도깨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흡사 여느 시골 마을 앞을 지키고 있는 장승을 연상시키는 듯한 이런 도깨비 조각상들은,...
서정주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부안면 선운리 진마마을은 질마재를 문(門)으로 삼아 한 집처럼 모여 살아온 마을이다. 질마재를 문으로 삼았다는 말은, 옛날에는 질마재가 외부에서 진마마을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기 때문에 나온 말이란다. 이 고개에서 바라다볼 때 서쪽으로 변산반도(邊山半島)를 휘감아 도는 서해가 있고, 그 앞에 드문드문 마을이 서 있는데, 말하자면 앞으로는 하나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