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조선시대 이쟁(李崝)의 무덤.

[개설]

남천군 이쟁(李崝)의 자는 돌지(突之)이며, 아버지는 영순군 이부(李溥), 조부는 광평대군 이여(李璵)이다. 이쟁은 1458년(세조 4)에 태어나 1466년(세조 12)에 중의대부로 남천군에 봉해졌으며, 1485년(성종 16)에 정희왕후의 수릉관이 되어 숭헌대부가 되었다. 이어 가덕대부·소덕대부에 올랐으며, 1506년 중종반정 때 원종공신이 되었다. 1519년(중종 14) 기묘년 3월 초9일에 향년 62세로 세상을 떠나니, 예를 갖추어 5월 22일에 광주(廣州)의 광수산(光秀山) 동북쪽에 언덕에 서남방향으로 장사지내니 대대로 묘를 쓴 곳이다. 그해 묘갈이 써졌으나, 현재의 묘갈은 1821년에 세워진 것이다.

[위치]

광평대군 묘역 내 사당에서 동쪽으로 80여 m 떨어진 지점에 있다.

[형태]

묘는 단분합장(單墳合葬)으로 좌향은 서향이다. 묘표·묘갈·혼유석·상석·향로석·망주석·문석인·장명등을 갖추었다. 묘표는 원수형 2면비이고, 묘갈은 옥개형 4면비이다.

[금석문]

묘표와 묘갈 2종류가 있다. 묘표는 원수형 2면비로 앞면에 ‘소덕대부남천군휘쟁지묘 금릉군부인전주최씨지묘(昭德大夫南川君諱崝之墓 金陵郡夫人全州崔氏之墓)’라고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숭정기원후오무자삼월개건(崇禎紀元後五戊子三月改建)’이라고 새겨져 있어 1888년에 다시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크기는 비신 58×134×18㎝, 비좌93×47×47㎝이다.

묘갈은 옥개형 4면비로 앞면에 ‘소덕대부남천군완산이공쟁지묘 금릉군부인전주최씨부갑좌(昭德大夫南川君完山李公崝之墓 金陵郡夫人全州崔氏附甲坐)’라고 새겨져 있고, 우측면에는 ‘신용개찬십사대손기하근서(申用漑撰十四代孫紀夏謹書)’라고 새겨져 있으며, 좌측면에는 ‘辛巳三月十四日立(신사삼월십사일립)’이라고 새겨져 있어 1821년에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크기는 옥개석 89×57×52㎝, 비신 53×144×24㎝, 비좌92×58×29㎝이다. 그리고 묘갈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덕대부(昭德大夫) 남천군(南川君) 묘갈병서(墓碣幷序)

공의 이름은 쟁(崝)이요, 자는 돌지(突之)이다. 아버지 부(溥)는 영순군이요, 조부 여(璵)는 광평대군이니, 바로 세종 대왕의 다섯째 아드님이시다. 영순군은 풍저창승(豊儲倉丞)을 지낸 최도일(崔道一)의 딸에게 장가들어 경태(景泰) 무인년 11월 30일에 공을 낳았다. 광묘(光廟)[세조]가 친필로 ‘영순군의 아들 이름 형아(兄兒)’라 쓰고 아울러 생년월일시를 쓴 다음 서명을 하고 옥새를 찍어서 하사하였다. 성화(成化) 병술년 공의 나이 9세에 중의대부(中義大夫)에 임명되고 남천군(南川君)에 봉해지니, 15세 전에 직을 받는 것은 특별한 대우였다. 경인년에 부친상을 당하여 임진년에 복을 벗었다. 무술년에 영헌대부(永憲大夫)가 되었다. 을사년에 정희왕후(貞熹王后) 능의 수릉관이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하자 종친 중에서 신중한 사람을 뽑을 때에 공이 뽑혀 대신하게 되면서 특별히 숭헌대부(崇憲大夫)로 승진하였다. 병오년에 다시 가덕대부(嘉德大夫)가 되었다. 홍치(弘治) 계축년에 모친상을 만났다. 무오년에는 할머니 영가부 부인(永嘉府夫人) 신씨(申氏)의 상복을 입었다. 을축년에 소덕대부(昭德大夫)로 승진하였다. 정덕(正德) 병인년에 중종반정에서 원종공신으로 참여하였다. 무진년에 갑자기 중풍에 걸렸는데 임금께서 특별히 약물을 내리시고 명의를 보내어 간병하게 하니 병세가 차도를 보이다가 악화되고는 하기를 반복하며 고질병이 되어 문을 나서보지 못한 지 12년 만인 기묘년 3월 초 9일에 마침내 졸하니, 향년 62세였다. 예를 갖추어 5월 22일에 광주(廣州)의 광수산(光秀山) 동북쪽에 언덕에 서남방향으로 장사지내니 대대로 묘를 쓴 곳이다.

공은 천성이 부드럽고 온화하며 남을 시기하거나 해치려는 마음이 없었다. 어려서부터 말은 비록 더듬거렸지만, 『효경』·『소학』과 『사서』를 읽어서 대략 큰 뜻을 알았다. 집안일에 대해서는 작은 일들은 자신이 처리하지 않았고 손님을 상대하거나 일을 처리할 때에는 항상 공손하고 겸손하게 하니 공과 함께 교제하는 이들은 공이 오만한 말을 하거나 뽐내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국가에 제사가 있을 때에는 여러 번 제관(祭官)이 되었지만 예에 어긋나게 한 적이 없으며, 담당 관리가 실수를 하면 대개 공이 바로잡아 주었다. 공이 작고하자 사람들이 모두 애석하게 여겼으며 부음이 전해지자 주상께서는 매우 슬퍼하시고 이틀간 조회와 시장을 철폐하였고 부의를 특별하게 하사하였다.

공은 첨정을 지낸 최희(崔曦)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여 2남 1녀를 낳았다. 장남 영(濚)은 곤명부정(昆明副正)으로 뒷날 군으로 추봉되었고, 차남 상(湘)은 문성부정(文城副正)이다. 딸은 이조판서 이계남(李季男)의 아들인 주부 양(亮)에게 시집갔다. 곤명(昆明)은 군수 심순로(沈順路)의 딸에게 장가들어 2남을 두었는데, 장남은 인번(仁蕃)이고, 차남은 의번(義蕃)이다. 문성(文城)은 처음에 임사홍(任士洪)의 딸에게 장가들어 아들 원명(原明)을 두었고 다시 첨지 이줄(李茁)의 딸에게 장가들어 딸 하나를 낳으니 헌납 김의윤(金懿胤)에게 출가하였다. 후취는 윤계손(尹季孫)의 딸인데 소생이 없다. 주부는 4남 3녀를 두었다. 아들 희현(希賢)은 군수이고, 다음은 희철(希哲)이며, 그다음은 희명(希明)인데 부사이며, 다음은 희문(希文)인데 벼슬은 정(正)이다. 맏딸은 첨지 윤원로(尹元老)에게, 둘째딸은 진사 유윤(兪綸)에게 셋째딸은 부사 성자항(成子沆)에게 출가했다. 이외에 내외를 합쳐 약간 명이 있다. 명(銘)하노니,

공손하고 겸손하며 시기하지도 않았네.

평생을 부귀하게 살다가 어떻게 병마가 빌미되었는가?

번거로운 이 세상 이별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니,

편안한 이 유택에서 영원토록 편안하리니,

이곳에 머물러 편히 쉬소서.

좌의정(左議政) 신용개가 글을 짓다.

14대손 기하는 삼가 씀.

李崝墓碣

昭德大夫南川君完山李公崝之墓

昭德大夫南川君墓碣并序

公諱  崝  字突之  考諱溥  永順君  祖諱  璵  廣平大君  卽世宗大王第五子也  永順  娶豊儲氶崔道一之女  以景泰戊寅  十一月三十日  生公  光廟御書永順君子名曰  兄兒並書生年月日時 仍御坤  加寶之以賜之  成化丙戍  公年九歲  授中義大夫  封南川君  未乃十五歲  授職  亦異數也  庚寅  丁外憂  壬辰  制除 戊戍  階加永憲  乙巳  貞熹王后守陵官  有酒失  更選宗親中謹愼者  以公代李  特加崇憲  丙午  又加嘉德  弘治癸丑  遭母憂 戊午  持重祖母永嘉府夫人申氏服  乙丑  陞昭德  正德丙寅  中廟反正  叅原勳  戊辰  卒中風  特賜藥物  命名醫護疾  差劇無常  纏綿沉痼  不出戶庭者  凡十有二年  竟以己卯三月初九日  卒  享年六十二  五月二十二日  以禮  窆于廣州光秀山甲坐庚向之原  從世葬也  公  天性沖和  心無忮害  自幼  吃於口  語雖期期  讀孝經小學四書  略知大意  於家事  不屑屑自理  待人接物  一任恭謙  與之遊者  不見其傲言矜色  國有享祀  累爲獻官  未甞愆禮  享官失儀  率多紏正  及卒  人皆嗟惜  訃聞  上震悼  輟朝市二日  賜賻加等  公聘僉正崔曦之女  生二男一女  男  長曰濚  昆明副正  後追封爲君  次曰湘  文城副正  女歸吏曺判書 李季男之子主簿亮  昆明  娶郡守沈順路之女  生二男  長仁蕃  次義蕃  文城  初娶任士洪之女  生一男  曰原明  再娶僉  知李茁女  生一女  曰金懿胤  獻納  後娶尹季孫女  無子  主簿  生四男三女  男  希賢 郡守  次希哲  次希明  府使  次希文  正  女  曰尹元老  僉知  次兪綸  進士  次成子沆  府使  外此  內外合若而人  銘曰  恭而無傲  且  不忮也  終始乎富貴  何二竪之爲崇也  辭紛返眞  星一周也  幽堂之安  固於永年  保于休也

                          左議政  申用漑  撰

十四代孫  紀夏  謹書

[현황]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8호 전주 이씨 광평대군파 묘역에 잘 보전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조선 전기의 묘제를 보여주고 있으며, 왕실 가족묘의 구성을 이루고 있고 묘갈명이 전하여 가계 연구에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