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E020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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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기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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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리 6·25 참전 용사들
6·25전쟁 때 사정1리 부근인 음성읍 감우리, 소여리, 충주시 신니면 동락리에서 큰 전투가 벌어졌다. 사정1리 강당말, 용대동 앞산을 넘으면 감우리인데 이곳에서 전개된 감우재 전투는 6·25전쟁 때 국군이 최초로 이긴 전투이다. 감우재를 가기 전 마을인 사정1리에서 일어난 전투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드리자, 용대동에 사는 강정순 할머니, 김장일 할아버지(37년생, 71세)가 6·25 전쟁 당시에 겪었던 일과 피난살이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강정순 할머니는 피난 가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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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지기 위해 온 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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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순 할머니 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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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순 할머니 댁 평면도
“큰 딸이 막 돌 지났을 때 6·25가 났는데, 음성에서 청주 나가는 곳까지 눈밭을 걸어 피난을 나가라 고생을 많이 했지 뭐. 저 건너 산하고 이 산하고 높아 가지고 막 대항을 해 막 총이 쏘면, 마당에다 막 쐈어. 양쪽에서는 대향을 하고 가운데서 있으니깐 어떡해. 아이구 죽일라면 죽여줍소서 급하니깐 이 소리가 절로 나와. 아이고, 난리만 겪다가 늙었어. 두 난리만 겪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인민군들이 위로 올라가며 용대동을 지나쳐갔어. 외양간의 돼지도 마음대로 잡아먹고 닭도 잡아먹었는데 가족에게 해를 끼칠까 무서워서 아무 말 못하고 구석으로 가서 떨고만 있었어. 그렇게 인민군들이 4일 동안 지나갔는데, 그들이 방을 차지해서 식구들과 부엌과 헛간에서 잠을 잤지”
김장일 할아버지도 두 번이나 피난을 갔다 왔는데 여름에도 피난을 갔다 왔고, 겨울에는 괴산 문광리까지 갔다 왔다고 하였다. 피난 가던 그때의 참혹했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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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에 내버려진 아이들이 수두룩한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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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일 할아버지 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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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일 할아버지 댁 평면도
“눈이 많이 왔었는데, 가다 보면 죽은 애들이 길에 많았어. 그때 보니깐 참, 그 노인네 할머니들은 지게에 뭘 이고 지고 거기에 앉혀서, 그게 할 짓이여?! 그게 고생이지. 이 길거리에 가다가 보면 눈 속에 애들 보따리 싸서 내버린 애도 많았어. 지금 그런 얘기 하면 거짓말이라 그럴 껴. 강당말에 같이 살고 있던 문중 사람들과 같이 피난을 갔는데 20명이 넘는 대식구이다 보니 움직일 수가 없어서 문광리에 집을 얻어서 보름 정도 있다가 그냥 돌아왔다. 돌아와 보니 사정리 입구에 있는 사정저수지에 군인들이 많이 죽어 있었고 인민군 국방군 할 것 없이 많이 죽어있었어. 집이 불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군인들이 마을에서 밥을 먹고 가서 집들이 엉망이 되어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