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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먹은 후 낳은 홍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528
한자 -紅桃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영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9년 7월 7일 -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조광현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4년 5월 15일 - 『천안의 구비 문학』에 수록
성격 설화|민담|감생 설화|복수담
주요 등장 인물 시아버지|며느리|홍도
모티프 유형 감생|성공|내기 장기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에서 전해 오는 집안의 한을 풀어 준 아들 이야기.

[개설]

「복숭아 먹은 후 낳은 홍도」는 복숭아를 먹고 태어난 아들이 성공하여서 평소 자신의 출생 때문에 억울한 소리를 들은 집안의 한을 풀어 주었다는 감생(感生) 설화이다.

[채록/수집 상황]

「복숭아 먹은 후 낳은 홍도」는 상명 대학교 구비 문학 연구회에서 1989년 7월에 조광현[87세, 남,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신덕리]에게 채록하여 1994년 천안 문화원에서 발간한 『천안의 구비 문학』, 1996년에 발간한 『구비 문학 대관』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 어느 골짜기에 홍 서방네가 살고 있었다. 홍 서방네에는 홀시아버지와 아들 내외가 살았는데, 아들이 복숭아를 잘 키워서 해마다 복숭아가 풍년이었다. 그런데 어느 해 갑자기 아들이 죽더니 그해부터 3년이 지나도록 복숭아가 한 알도 열리지 않았다. 4년째 되는 해에 복숭아가 딱 한 알 열렸다. 며느리가 복숭아를 따서 시아버지에게 드렸더니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이 복숭아 먹고 아들이나 하나 낳아라.” 하며 복숭아를 도로 주었다. 실랑이를 하다 결국은 며느리가 복숭아를 먹었다. 그런데 복숭아를 먹고 난 후 서너 달이 지나니 태기가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시아버지가 만든 아기라며 시아버지를 멍석말이를 하여 벌을 주었다.

며느리는 열 달 만에 잘생긴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이 자라 열서너 살이 되자 글공부를 해서 출세한 뒤 동네 사람들에게 원수를 갚겠다고 하면서 집을 나섰다. 아들은 공부를 하고 3년 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다짜고짜 나라님을 만나러 서울로 가겠다고 하였다. 서울에 도착하여 나라님을 만난 아들은 나라님에게 내기 장기를 청하였다. 나라님이 여러 판을 져서 분한 나머지 나라를 걸고 내기 장기를 하자는 아들의 말에 그만 승낙하고 말았는데, 결국 아들이 이겨서 나라를 넘겨받게 되었다. 아들은 행차를 불러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마을에서는 애비 없는 자식이 닐리리 피리 불며 귀향하니 깜짝 놀랐다. 아들은 동네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아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데리고 잤다고 말한 사람들 중 세 명을 본보기로 죽였다. 이로써 원수를 갚은 아들은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매진하였다.

[모티프 분석]

「복숭아 먹은 후 낳은 홍도」는 비범한 인물의 탄생 설화에 등장하는 감생(感生)[신성한 물체의 정기를 받아 태어남] 모티프를 서민적 시각으로 서사화한 설화이다. 복숭아, 오이 등 과일을 먹고 잉태하는 인물은 ‘빛’으로 잉태하는 건국 신화의 주인공보다 한 등급 낮은 고승이나 이인, 가문의 시조가 된다. 반면에 「복숭아 먹은 후 낳은 홍도」에서는 복숭아를 먹고 태어났지만 나라의 왕이 된다. 향유층은 ‘왕’이란 용어를 권력층 정도로 인식한다. 그래서 비범한 영웅의 숭고한 시련보다는 억울함을 풀고 집안의 명예를 세우는 능력에 초점이 맞추었다. 영웅의 신성성보다는 가족 윤리가 앞서 있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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