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099
한자 農事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집필자 이명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세시 풍속.

[개설]

우리나라의 세시 풍속은 농사와 관련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1년 열두 달의 사이사이에 농사점을 치는 사례를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농사점은 한 해의 풍흉을 점치는 행위로, 주로 절기나 농사가 시작되는 늦겨울, 봄 등에 많이 행해진다.

[절차]

12월이 되면 처마 끝에 열린 고드름의 양을 보고 농사점을 친다. 고드름이 많이 열리면 이듬해에 풍년이 들고 적게 열리면 흉년이 든다. 날씨가 추울수록 논밭의 벌레가 많이 얼어 죽게 되어 풍년이 온다는 것이다. 이는 천안시 동남구병천면 병천리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에서 주로 섣달그믐에 행하는 세시 풍속이다.

또한 엄정말에서는 정월 대보름은 1년 열두 달 중 가장 처음에 맞이하는 보름달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특별하다. 가득 찬다는 의미에서 대보름은 농사와 잘 맞아 떨어지는 날이다. 그래서 열나흗날 저녁에는 집의 마당을 쓸고 마당 중앙에 키를 털어서 엎어 둔다. 그리고 보름날 아침에 나가서 키를 들어서 보면 그 밑에 쌀알이 떨어져 있기도 한데, 만일 쌀이 떨어져 있으면 그해는 부자가 된다고 여긴다. 이처럼 보름날 밤에 달을 보고 점을 치는 사례는 다른 지역에도 흔하다. 날이 맑아 달이 밝게 뜨고 달의 색이 하얗고 맑으면 풍년, 날이 궂어 달을 볼 수가 없거나 달의 색이 붉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는 것이다.

또한 엄정말과 함께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동 1리 구억말에서는 입춘이 되면 보리의 뿌리를 보고 농사점을 친다. 입춘은 24절기의 시작이기 때문에 이날 보리의 뿌리를 보고 농사점을 치는 것이다. 입춘날 보리를 뽑았을 때 보리의 뿌리가 깊이 박혀 있고 뿌리의 양이 풍성하면 풍년이고, 보리의 뿌리가 얕게 박히거나 양이 적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는다.

전국적으로 음력 이월 초엿샛날에는 좀생이별과 달의 거리를 두고 풍흉을 점치는 풍속이 전해지는데, 이를 ‘좀생이별 보기’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좀생이별이 달에 근접하여 운행하거나 조금 앞서 있으면 길조여서 풍년이 들고, 그와 반대로 달과 좀생이별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흉조여서 흉작이 든다고 점친다. 그런데 충청남도 지역에서는 별이 달보다 앞서면 흉년이 든다고 믿으며, 이는 충청남도에 속한 천안시도 마찬가지이다. 천안 지역 중 해정 1리 엄정말에서는 좀생이별이 달을 앞서서 빨리 쫓아가야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형상이라고 하여 흉년이라 여기고, 좀생이별이 달과 멀리 떨어져서 쫓아오면 늦게 가도 먹을 밥이 남아 있다고 하여 풍년이 올 것으로 여긴다.

이 밖에도 소쩍새 울음으로 점치기, 도토리가 맺히는 것으로 점치기, 느티나무 잎을 보고 점치기 등도 있다. 병천면 병천리에서 소쩍새 울음으로 점치는 것은 소쩍새가 “소쩍다, 소쩍다…….” 하고 울면 솥이 적을 만큼 풍년이 들고, “소팅, 소팅…….” 하고 울면 솥이 텅텅 빌 만큼 흉년이 든다는 의미라고 한다. 천안시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에서는 도토리가 7월께에 열리니 산에 가서 도토리를 보고 열매가 많이 맺히면 사람들이 굶주려 도토리를 먹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여 흉년이 들 것으로 여긴다. 이 두 지역에서 공통으로 전해오는 느티나무 잎 점치기는 그해의 잎이 피는 형태를 보고 풍흉을 예감하는 것인데, 느티나무의 잎이 아래쪽에서부터 골고루 잘 피면 풍년, 잎이 위쪽에서부터 듬성듬성 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느티나무는 예부터 마을 입구의 당산나무로 많이 심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신성한 당산나무의 잎이 피는 모습을 보고 풍흉을 점쳤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경 사회였기 때문에 농사와 관련된 세시 풍속이 많다. 그중에서도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농사점은 생계와 연관된 중요한 세시 풍속의 하나였다고 볼 수 있다. 농사를 짓는 시골에서는 오늘날에도 농사점을 통해 풍흉을 점치는 세시 풍속의 흔적이 남아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