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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0043
한자 食生活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성옥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행해지는 식품과 음식에 관련된 모든 활동.

[개설]

식생활은 식품의 생산·조리·가공·식사 도구·상차림·식습관·식사 예절 등 음식물의 섭취 행위와 관련된 수많은 유무형의 활동을 포함한다. 천안 지역은 수자원은 부족한 편이나 몇 개의 하천이 있어 과수·원예·시설 채소 등의 농업이 발달하였다. 지형도 준평야 지대에 해당하고 기상 조건도 대륙성 계절풍 지대에 속하여 삼한 사온(三寒四溫)이 뚜렷하고 가을철에 맑고 건조한 날씨가 많아서 결실 및 수확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혹한도 그리 심하지 않아 천혜의 기상 조건을 지닌 지역이다.

농업은 벼농사를 기본으로 하고 밭농사로 보리류·콩류·덩이뿌리류·잡곡류 등을 주로 재배해 왔다. 이농으로 말미암은 노동력 부족과 농촌 인구의 고령화·여성화로 밭작물은 감소 추세이다. 하지만 채소류·과채류·특용 작물의 재배는 젊은 농업인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리류는 보리와 밀이 주로 여름철의 주요 식량으로 이용되어 왔으나 쌀 생산량이 급증하고 농가 소득이 증대하여 보리밥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밀은 수입 밀과 비교하면 품질과 단가 면에서 경쟁력이 없어 생산이 중단되기까지 하였다. 요즘에 들어서야 우리 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량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콩류는 콩·팥·녹두·강낭콩·완두콩 등이 주로 재배되어 왔다. 현재도 대두는 장류 가공용과 두부용으로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덩이뿌리류는 주곡의 대용품, 알코올 주정이나 당면의 원료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식생활의 변화와 식품 원료 시장의 다변화로 현재는 건강식과 반찬의 원료로 생산되고 있다.

잡곡류는 과거에는 쌀과 보리 다음으로 많이 심었다. 요즘은 아우내 주변 지역인 동남구 병천면·동면 지역에서 단지를 이루어 재배되고 있을 뿐이고 면적이 많이 감소했는데, 옥수수는 건강식으로 꾸준히 재배해 오고 있다.

과수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사과·배·복숭아·감 등의 재배가 발달되어 왔다. 기후 변화와 경제성을 고려하여 현재는 서북구에서 성환읍·직산읍 지역의 신고배, 성거읍·입장읍 지역의 거봉 포도, 동남구 수신면 지역의 멜론이 주를 이루고 있고 복숭아와 사과는 생산량이 미미하다.

원예와 시설 채소는 천안 재래종 고추는 전국에서 품질을 인정할 만큼 품질이 우수하고 생산량도 많아 식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광덕산위례산 기슭의 청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버섯은 품질이 우수해 주요 소득 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우내 오이는 시설 재배로는 재배 면적도 크고 품질도 우수하여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호두가 시배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징]

천안은 다양한 상행위가 이루어지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다양한 지역 사람들이 오가고 만나는 곳이기에 천안만의 향토적 특색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지역 여건과 생산되는 농산물을 기반으로 천안만의 특색을 찾아보면 고추 주산지답게 음식에 고춧가루를 많이 사용하고 보리 고추장으로 간을 하며 고추장에 박는 저장 식품을 주로 만든다. 젓갈은 담백한 맛을 좋아하여 새우젓을 많이 쓴다. 일상적인 찬은 소박하고 꾸밈이 없으며 담백하고 구수하여 사치스럽지 않은 전형적인 충청도 스타일을 고집하면서도, 고춧가루를 많이 사용하여 칼칼하게 요리하는 것은 천안만의 특징이라 하겠다.

[주식류]

가장 보편적인 것이 멥쌀밥이고 보리를 섞은 보리밥, 콩·팥·차조·차수수를 섞은 잡곡밥을 즐겨 먹는다. 가족 중에 생일이 있으면 하얀 쌀밥에 미역국을 끓여 먹으며, 콩나물밥·콩나물감자밥·김치밥·비빔밥도 많이 만들어 먹는다. 또한 도토리묵의 생산이 많아 도토리가루를 밥할 때 넣거나 묵을 쑤어 묵밥을 해 먹는다. 죽은 흰죽·녹두죽·팥죽·쌀콩죽·김치죽·호박죽·표고버섯죽·부추죽을 즐긴다. 귀한 손님이 왔을 때에 대접하는 호두죽, 가을의 별미인 아욱토장국죽, 어죽 등도 있다. 면류로는 밀 재배가 많았던 시절에는 여름철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많이 해 먹고, 제물국수·온면[건짐국수]·콩국수·메밀국수·냉면 등을 잘 만들어 먹는다.

[부식류]

밥에 곁들여 먹는 것으로 토란국·아욱국·근대국·미역된장국·고깃국·곰국·시래기국·오이냉국·가지냉국·추어탕·선짓국·순대국·삼계탕·육개장 등이 있다. 간을 하는 방법은 진하지 않은 간장인 청장을 이용하거나 고추장·된장을 사용한다. 담백한 맛을 좋아해서 새우젓국으로 젓국찌개를 만들어 먹는데, 대표적으로 애호박젓국찌개·두부무젓국찌개를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청국장찌개와 빠금장 찌개도 천안 지역에서 주로 해 먹어 왔다. 찜 요리로는 닭찜 요리를 들 수 있다. 이는 제사상에도 꼭 올라가는 요리이다. 요리 방법으로는 처음에는 국물을 재료가 덮일 만큼 부어서 푹 무르게 한 다음에 간은 조금 세게 하고 국물을 자작하게 조려서 만든다. 전으로는 도토리를 이용한 도토리전과 풋고추전, 녹두·쌀을 이용한 녹두 빈대떡이 있다.

[떡과 한과]

집에 경사가 있을 때나 특별한 절기·명절이 되면 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 가을걷이가 끝난 후 영양을 보충할 떡으로 쇠머리찰떡[모둠배기]을 만들어 먹었다. 찹쌀가루에 호박오가리·밤·서리태·대추·팥 등을 넣어 얼룩얼룩한 것이 쇠머리편육을 닮았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까지도 만들어 먹는 천안의 대표 떡이다.

음력 시월상달에는 집집이 붉은팥으로 고물을 만들어 넣고 떡을 쪄서 고사를 지내면서 가내의 안녕을 기원하였다. 요즘도 시골에서는 이 풍습을 이어가고 있다. 정월 보름에는 진간장·계핏가루·흑설탕과 찹쌀·밤·대추·잣을 섞고 쪄서 약밥을 해 먹었다. 여름에는 막걸리를 이용하여 찐빵과 기주떡을 쪄 먹었다. 밀가루에 소금 간만 하고 채반에 호박잎을 깔고 반죽을 넣고 강낭콩을 올려 담백하게 쪄서 먹는 밀개떡도 있었다. 밀개떡은 요즘도 건강을 생각해서 쪄 먹는 가정도 가끔 있다. 인절미나 흰떡도 모두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찹쌀과 멥쌀을 찐 것을 안반에 놓고 쳐서 인절미나 단자, 절편이나 흰떡을 만들어 먹었다.

한과는 약과와 다식을 주로 해 먹었다. 약과는 밀가루에 청주[소주]·소금·참기름을 넣고 반죽하여 식용유에 튀겨서 조청에 재웠는데, 추석이나 , 잔치 때 음식으로 주로 이용되었다. 볶은 쌀가루·콩가루·흑임자·송홧가루·녹두가루 등을 꿀로 반죽하여 다식판에 박아낸 다식(茶食)도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 만들어 먹었다.

[저장 식품]

대표적인 저장 식품으로 된장·간장·고추장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 된장은 메주만를 이용하여 담그는 게 전국 어디서나 보이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천안에서는 이러한 일반적인 된장 외에도, 간장을 분리하고 난 메주에 보리밥을 죽처럼 푹 삶은 것과 볶은 콩가루, 굵은 소금을 넣고 담가 6개월 이상 숙성하여 먹는 된장이 있는데, 보리밥이 당화되면서 단맛을 주어 쌈장용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고추장은 『규합총서(閨閤叢書)』에 따르면 천안 보리고추장이 순창 고추장과 함께 맛이 으뜸이라는 문헌 기록이 있다. 이는 천안이 보리와 밀 재배가 많았고 고추의 주 생산지여서 가능한 것이었다. 특히 천안 보리 고추장은 장아찌 같은 저장 식품의 발달도 가져왔다. 대표적인 장아찌는 호두고추장장아찌·도라지장아찌·더덕장아찌·씀바귀장아찌·마늘종장아찌·무장아찌·참외장아찌 등이 있고 오이 재배가 확대되면서 오이장아찌도 많이 해 먹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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