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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104
한자 二月初-
이칭/별칭 영등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집필자 이명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2월 1일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음력으로 이월 초하루에 농사와 관련하여 전승되어 오는 세시 풍속.

[개설]

이월 초하루부터 중순까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렸는데, 특히 초하루에 여성을 만나면 좋지 않다고 여겼다. 이러한 풍속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도 나타나는데, 2월 초하루 풍속을 다루는 부분에서 “집 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종이를 잘라 향랑각씨속거천리(香娘閣氏速去千里)[‘향랑각시야, 빨리 천리 밖으로 가라.’]라고 여덟 자를 써서 서까래 끝에 붙인다. 각씨[각시]라는 말은 우리말에 여자라는 뜻이며 향랑각씨라고 하는 것은 노래기라는 벌레를 예쁘게 불러 주는 것이지만, 사실은 노래기가 싫어서 물리치려는 말이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노래기를 물리치려는 풍습에도 이월 초하루 여성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천안 지역에서도 이월 초하루에 여성을 꺼리는 풍속이 전하여 온다. 이월 초하루에 여자가 식전에 남의 집에 가면,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에서는 그 집이 1년 동안 운이 좋지 않다고 하고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에서는 닭이 잘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군동 1리 구억말에서는 노래기를 노내각시라고 하여 이월 초하루 아침에 솔잎을 지붕 위에 뿌리면서 “노내각시 바늘 주자.”라고 외치면 노래기가 집 안에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이 밖에도 이월 초하루에는 여러 가지 풍속이 있다. 이월 초하루를 영등날이라고도 하는데, 바람을 다스리는 영등할머니가 하늘에서 내려와 집마다 농촌의 실정을 조사하고 스무날에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이월 초하루에 바람이 불면 영등할머니가 딸을 데리고 오는 것이며, 비가 오면 며느리와 함께 내려온다고 여긴다. 또한 이월 초하루 아침에는 콩을 볶는다. 천안시 병천면 병천리에서는 콩을 볶으면서 “해삼 찌지[끼지] 말아라.”라고 말하는데, 이때 해삼은 밭에 나는 풀이며 이 풀이 나면 콩농사를 망친다고 한다. 미리 해삼을 볶아 없애서 풍작을 유도하겠다는 마음이다. 수신면 해정 1리 엄정말에서는 볶은 콩을 밥그릇에 담아 쌀 항아리에 넣어 두었다가 사흘 후 꺼냈을 때 콩이 불어 있으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

천안시 병천면 병천리에는 이월 초하루에 시루떡을 쪄서 나누어 먹는 풍속도 있는데, 이를 나이떡이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에는 “임금이 재상들과 시종들에게 중화척(中和尺)이라고 부르는 자를 내리는데, 이 자는 점이 박힌 대나무나 향나무로 만든다. 이 제도는 건릉 병진년[1796년, 정조 20년]에 만들어졌는데, 중국 당나라 때의 옛 중화절 행사를 본떴다. 내 생각에는, 당나라 이필(李泌)이 올린 정월 상소에 ‘그믐날을 명절로 삼은 것은 옳지 않으니 청컨대 이월 초하루를 중화절로 삼아 백관들로 하여금 농사를 권장하는 글이나 책을 올리게 함으로써 힘써야 할 근본이 농사임을 나타내게 하십시오.’라고 하였는데 자를 내리는 것도 이런 뜻에서 그러는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을 볼 때 2월 초하루는 농사와 관련한 절기임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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