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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502064
한자 病經
이칭/별칭 병정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천안시
집필자 임승범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무속|민간 의례

[정의]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앉은굿 법사가 진행하는 치병 의례.

[개설]

천안 지역 무속의 주류는 앉은굿이다. 앉은굿을 하는 법사는 흔히 집안의 신령을 위하여 가택을 평안하게 하는 안택(安宅)과 귀신을 쫓아 병을 낫게 하는 병경(病經)을 주로 한다. 병경은 앉은굿 법사에 의해 진행되는 치병굿이라 할 수 있는데, 천안 지역 사람들은 이를 ‘병정’이라고도 한다. 이는 ‘경’을 ‘정’으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병경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하룻밤 또는 사흘에서 일주일까지 진행된다. 이때 법사는 환자의 집 안에 칼로 종이를 파서 만든 종이 장엄구(莊嚴具)를 걸어 둔다. 이는 환자의 집 안에 있는 귀신을 가두고 내쫓으려는 일종의 종이 무구(巫具)이다. 병경의 순서는 대체로 조왕경(竈王經)·터주경[土主經]·성주경(城主經)·신장대가름·내전 순으로 진행된다. 조왕경에서 성주경까지는 안택의 진행 순서와도 같다. 이 과정들을 모두 마친 후에 법사는 신장대를 이용한 신장대가름을 통하여 힘센 장수신인 신장(神將)을 환자의 집으로 불러 내리고 환자의 몸에 붙은 요사스러운 귀신을 내쫓는 경문을 욈으로써 환자의 몸을 낫게 한다.

[절차]

집에 환자가 발생하여 의원을 찾아가거나 병원에 가도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할 때에는 독경을 하는 법사를 찾아가서 길흉을 묻는다. 만약 독경을 해야 나을 수 있다고 하면 택일을 해서 병경을 한다.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 6구에서는 병경을 하기 전날부터 환자의 집 안에 부정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뒷산에서 황토를 퍼서 대문 양 옆에 세 무더기씩 놓는다. 만약 마을에 초상이라도 나면 병경을 하기에 앞서서 별도의 부정풀이를 한 후에 경을 읽는다. 독경은 해질 무렵부터 진행된다. 제물 중에는 시루가 가장 중요하다. 각 신령의 몫으로 시루를 찌는데 터주시루·성주시루·내전시루를 따로 찐다.

병경의 절차는 안택부터 시작된다. 우선 부엌에서 조왕경을 읽고, 장광에 가서 터주를 위한다. 그런 후에 안방으로 들어와서 조상과 성주를 위한 독경을 하고 미리 준비해 둔 신장대를 잡고 여기에 신이 내리도록 경문을 왼다. 신장대에 접신(接神)이 되면 신장대를 잡고 있는 대잡이가 대로 환자의 몸을 더듬어 가며 환자가 앓는 병의 원인을 찾아낸다. 그 후에 법사가 축사경(逐邪經) 등을 읽어서 귀신을 쫓아낸다. 병경을 끝내고 법사가 돌아갈 때에는 환자의 집에 인사를 하지 않고 돌아간다.

[현황]

예부터 천안 지역에서는 여느 충청남도 지역과 마찬가지로 환자가 발생하면 앉은굿 법사를 불러서 치료를 위한 병경을 베풀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앉은굿을 진행할 수 있는 법사와 보살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현대 의술이 발달하고 병원의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병경을 의뢰하는 주민들도 급감하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환자가 병원 치료로도 병을 해결하지 못하면 마지막 수단으로 굿에 의지하여 환자를 낫게 하려는 사례가 최근까지도 더러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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